서울 분양시장 되살아나나…잇따라 ‘완판’ 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6 09:56

둔촌주공 시작으로 서울 분양시장서 연이은 완판 행진



1·3대책 호재 시장에 반영된 것이 완판 주요 요인



전문가 "향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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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부동산 시장과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시작으로 미분양 및 미계약 사태를 빚었던 단지들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 4786가구는 지난 22일 모두 계약을 마쳤다.

분양시장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면서 큰 흥행이 예상됐던 둔촌주공은 1순위 당해지역(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에서 총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 5.45 대 1이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전체 16개 타입 중 4개 타입은 2순위 청약에서도 마감에 실패해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행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 효과로 지난 8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둔촌주공 899가구에 총 4만1540명이 신청해 46.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면적 29㎡는 2가구 모집에 1311명이 신청해 655.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둔촌주공에 이어 최근 분양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들였던 단지들에서도 완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월 완판된 줄 알았지만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계약돼 부동산시장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했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재개발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또한 지난 23일 모든 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강북 최대어라고 평가받던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중랑구 중화동 중화1구역 재개발 ‘리버센 SK 뷰 롯데캐슬’,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 사실상 서울이라고 불리며 경기도 광명시 대장주라고 평가받던 철산동 철산주공아파트 8·9단지 통합 재건축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 또한 무순위 및 선착순 분양을 통해 100% 계약을 완료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는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초 1·3 대책을 시행해 용산·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으며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실거주 의무를 폐지했다. 또 분양가와 상관없이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특히 이번 달부터 주택 수,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무순위 청약을 가능하게 해 접근성을 낮춘 것이 연이은 완판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울 분양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뤄낸 정부의 규제완화가 수도권과 지방 청약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해석 또한 제기되고 있다.

무순위까지 가게 된다면 거주 지역과 주택 수와는 별개로 청약을 넣을 수 있으니 같은 돈이라면 입지가 더 좋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려 양극화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대책과 수요자 인식이 분양시장 완판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1·3 대책 효과와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가장 크다"며 "각종 규제가 풀리고 실거주 의무 또한 사라져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졌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완판됐다는 얘기는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이 수요자들에게 많이 퍼져있다는 소리"라면서도 "향후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고 입지가 괜찮거나 분양가가 저렴하다면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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