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전 분기 대비 2배 증가…"규제완화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6 10:06

1분기 거래량 약 2만6000건…지난해 4분기 1만3600건보다 급증



서울 청약 경쟁률도 56대 1로 큰 폭 상승…규제 완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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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정부가 올해 초 부동산 규제 완화에 돌입하면서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지난 23일까지·계약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5941건으로 지난해 4분기(1만3650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124건에서 4812건으로 늘었고 경기(8910건→1만6665건), 인천(2616건→4464건) 등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해 지난해 2분기 거래량을 회복했다.

거래량과 함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7개월 만에 700만원대를 회복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760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7월에는 684만원으로 떨어지면서 700만원대에서 붕괴됐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600만원대에 머무르는 양상을 보여왔는데 지난 1월 721만원으로 상승하면서 700만원선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가격은 0.15% 하락하면서 지난주(-0.16%) 대비 낙폭을 줄였고 서초구와 강동구는 매매가격 변동률이 0%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서초구가 변동률 0%를 기록한 건 지난해 8월 둘째 주 이후 32주 만이다.

청약시장도 청약 한파를 딛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다만 서울 등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분양가 경쟁력이 높은 일부 단지로만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지역별·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청약 경쟁률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6대 1로 전분기(6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42.6대 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천은 0.3대 1에서 1.2대 1로 소폭 상승했고 경기는 3대 1에서 0.9대 1로 떨어졌다.

서울 청약 경쟁률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데는 일부 단지에서 1순위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1순위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했다. 뒤이어 분양한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1순위 경쟁률 11.4대 1로 마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구리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지난달 1순위 경쟁률 7.3대 1로 마감했고 같은 달 나온 경기 하남시 ‘그린나래’는 1순위 경쟁률 4.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양극화 심화로 이달 분양한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1548가구 모집에 131명만 청약하면서 미달됐다. 지난 1월 나온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가구 모집에 36명만 신청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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