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은행권 위기·美 ‘연준 피벗’ 속 변동성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6 10:05
미 월가

▲미 월가(사진=UPI/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잇따라 발생하는 은행권 악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에 따른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위기의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CS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이제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도마에 올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위기가 유럽의 대형은행, 미국 중소 지역은행권으로 전이된 모습이다.

지난 24일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유럽에서 회사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간밤에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CDS 채권은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이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UBS와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인 AT1채권(코코본드)이 상각 처리되자 다른 은행들이 발생한 유사한 채권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 AT1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도 증폭했다. 도이체방크의 AT1 채권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자회사인 오토노머스의 전략가들은 "도이체방크의 생존이나 자산 등에 대해 우려가 없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도이체방크는 제2의 크레디트스위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는 필요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국제 금융 당국이 감시하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 30개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SVB 여파로 글로벌 은행의 인수 등으로 시장은 공포에 질렸고, 이런 심리는 지난 주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으로 더욱 악화됐다고 CNBC는 보도했다.

연준은 은행 시스템이 견조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이 가능했고 올해 중 금리인하 가능성엔 선을 긋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에 불신하는 시장은 당장 올 하반기부터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과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해 12월 기준금리가 3.75∼4.00%로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조기 피벗이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아닌 악재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연말까지 금리가 최대 100bp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연준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대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다.

스트라테가스 증권의 토드 손 기술적 전략 부문 이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침체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고 골드만삭스 산하 투자전략그룹(ISG)의 브레트 넬슨 전략적 자산분배 총괄은 "경기 침체에 대한 주장들이 반대파들의 주장만큼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한 행사에 참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한다. 미국 금리 전망을 둘러싼 시장 참가자들과 당국자들의 괴리감이 얼마나 클지 주목된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관련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됐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의 미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 등의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다만 시장의 시점이 은행권 위기에 쏠린 만큼 경제 지표에 대한 중요도는 약간 희석된 상태다.

아울러 이번 주는 3월은 물론 1분기를 마무리하는 한 주다. 투자자들이 2분기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설 수 있어 이에 따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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