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1분기 매출 1조290억·영업익 640억… "방산 부문 견인"
러-우 전쟁으로 인한 탄약 부족…폴란드 향 탄약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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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빌딩 전경. 사진=풍산 |
27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9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49.3% 증가한 수치다. 풍산의 실적은 방산 부문이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내 방산 부문의 매출 비중은 30% 내외에 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10% 중반대로 신동 부분 대비 훨씬 높기 때문이다.
풍산은 탄약의 기본소재인 동 및 동합금 제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5.56mm 소구경탄약부터 155mm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한국 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을 제조·납품을 맡고 있다. 탄약용 신재와 추진화약 및 링크 등 소재와 부품 조달은 물론, 화약의 충진재 및 조립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품질과 가격 및 납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풍산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폴란드 향 무기체계 수출에 힘입어 대구경탄약 수주를 따냈다. 이는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는 지난해 8월 폴란드와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무기체계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계약 규모만 해도 7조6780억원에 이른다.
풍산은 올해 초 방위사업청·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총 5748억원에 달하는 대구경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풍산의 2020∼2021년 공급액(5494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풍산은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공급 제품과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대부분 물량을 155mm 포탄으로 예상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주로 155mm 자주포용 포탄을 사용하고, K-2 전차는 120mm 전차용 포탄을 사용한다.
아울러 풍산은 폴란드 방산업체와 현지에 탄약 공장 건설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K-9용 포탄과 K-2용 전차탄을 연간 10만발 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립을 풍산과 우리 정부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도 풍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12개월간 100만발의 155mm 포탄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5mm 곡사포 142대와 곡사포탄 92만4000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155mm 포탄 10만발을 지원한 바 있다. EU는 탄약을 재생산 및 배치해야 하지만, 생산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풍산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리란 전망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2023년은 방산 수출이 이익 성장을 이끄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러-우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탄약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미국과 EU의 탄약 수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