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다음달 4천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9 15:32
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은행도 4월 중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한다. 최근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이 콜옵션 행사 방침을 조기에 확정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4월 중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2013년 4월 발행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7월 4000억원, 11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콜옵션 행사 가능한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도 오는 4월 만기인 1350억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콜을 행사할 예정이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2018년 4월 발행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추가 조달 없이 중도상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미리 발표한 것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 상각 이후 도이치뱅크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DS 채권은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또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을 상각 처리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유사한 채권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안정적 자본비율,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통해 앞으로 콜옵션을 행사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S 사태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콜 시점이 도래해도 차환 발행은 어려운 만큼 이전보다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도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의 기본자본(Tier) 비율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며 "2023~2024년 차환 없이 조기상환한다고 가정해도 8개사 모두 Tier1 비율이 요구비율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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