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야심작 '켈리'로 맥주시장 1위 탈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0 13:12

프리미엄 맥아·더블 숙성 공법, 패키지도 차별화
'테라'와 쌍끌이 공세…시장점유율 확대 '방점'

[하이트진로 사진자료] 1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Kelly)’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하이트진로가 야심작 ‘반전라거-켈리(KELLY)’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3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2019년 청정맥주 테라를 출시한 지 4년 만의 새로운 맥주 브랜드다. ‘킵 내추럴리(KEEP NATUALLY)’의 줄임말로 자연주의적인 원료와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켈리는 라거 맥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맛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강점이다. 입에 부드럽게 닿는 반면에 목으로 넘어갈 때 탄산감을 선사하도록 상반된 두 가지 속성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3년 동안 연구 끝에 찾아낸 맥아와 숙성 공법이 차별화된 맛을 내는데 주효했다. 먼저 북대서양 해풍을 맞아 부드러운 덴마크산 보리를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추가 발아하는 ‘슬로우 발아’로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했다.

더블 숙성 공법으로 두 가지 속성의 맛이 공존하는 주질도 개발했다. 영상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해 강렬한 탄산맛을 더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둔만큼 제품 패키지도 힘줬다.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Amber) 색상 컬러 병을 도입했으며, 병 모양도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해 제품의 특징을 강조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오는 4월 4일 첫 출고되는 켈리는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등 유흥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며 알코올 도수는 4.5%다.

기존 인기 브랜드인 ‘테라’의 판매 호조와 함께 이번 켈리 출시로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시장 왕좌 탈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현재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3~55%, 하이트진로 38~40%,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5% 수준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2011년까지 국내 맥주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이듬해부터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2014년부터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 판 뒤집기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2019년부터다. 그 해 3월 선보인 청정라거 콘셉트의 ‘테라’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6억병을 기록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간 판매량 10억병을 돌파하는 등 연평균 23% 성장률을 보이는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켈리는 원료·공법·패키지까지 기존 라거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는 ‘라거의 반전’ 콘셉트로 탄생했다"며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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