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올랐나?…송파구 대규모 재건축 최근 억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0 14:30

1만가구 이상 단지들에서 급격한 상승세 포착



규제완화 효과로 가격 상승 기대감 커져



전문가 "가격 오르는 것 정상이나 서두르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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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단시간에 억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재건축을 확정지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단지 내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총 1만가구가 넘는 송파구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등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완화 영향으로 억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30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약 3개월 만인 지난 15일 16억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짧은 시간에 3억원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다른 송파구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6억1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 6일 18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2억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같은 단지 전용면적 73㎡는 지난 15일 16억3000만원에, 120㎡는 1월말 25억2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20㎡의 경우 직전 거래액인 15억9000만원과 엄청난 격차를 보여 수요자들을 놀라게 했다.

준공 36년차의 5540가구 대단지 올림픽기자선수촌은 지난해 3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 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판정이 내려진 지 약 11개월 만인 지난달 재건축을 확정 지었다. 해당 단지는 당초 2차 안전진단인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를 앞둔 상태였지만 지난 1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합리화하면서 최종적으로 재건축이 결정됐으며 현재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소유주 동의를 받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다음달 1일 재건축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소유주를 대상으로 사업 진행 현황과 추진 절차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지며 재건축의 본격적인 첫 단추를 끼운다.

4494가구의 올림픽훼밀리타운 또한 지난해 7월부터 1월 말까지 진행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서 송파구청으로부터 ‘E’ 등급(44.73점)을 통보 받으면서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송파구 대표 부촌 중 하나인 ‘아시아선수촌’ 또한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을 재추진하고 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들은 용적률 및 건폐율 등이 가격 상승에 유리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올림픽선수촌의 경우 용적률 137%, 건폐율 12%로 향후 재건축 시 1만2000가구 초대형 단지로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뛰어넘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향후 송파구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당장의 호재가 집값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재건축이 확정됐으니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면서도 "집값이 기대감만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이어 "투자심리, 금리 등 집값에는 많은 요소들이 반영되기 때문에 재건축이 완료될 때까지 분명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라며 "송파구 재건축 단지들은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투자를 원한다면 서두르지 말고 조정 시기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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