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Z는 그래도 낫나...더 잘사는 대만, 20대 밑 평균 145만원 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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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를 뛰어넘은 대만에서 15~29세 청년 근로자 평균임금이 145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주 5일 일 8시간 근무인 주 40시간 수준으로 일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30일 대만 15~29세 청년 작년 평균임금이 3만 4019대만달러(약 14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만 노동부가 지난해 10~11월 노동보험이 있는 대만 국적 청년 근로자 4029명을 대상으로 한 ‘15~29세 청년 근로자의 취업 상황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청년 근로자 임금은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서는 24%(6594대만달러) 올랐고, 2020년보다는 5.4%(1732대만달러)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청년 근로자의 주당 근로 시간이 40∼41시간인 경우가 75.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주당 40시간미만(12.1%)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청년들 소득은 이미 대만 국민들 소득이 지난해 한국을 추월한 것과 비교하면 특히 이례적이다.

한국은행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당 GNI는 3만 2661달러였다. 반면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 3565달러로 한국을 904달러 웃돌았다.

대만 청년들의 낮은 임금은 최저임금 격차와 노동시장 진입 연령 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만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으로 168대만달러(약 7300원)였다. 이는 지난해 한국 최저임금 9160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서 시급 7000원대 최저임금은 지난 2018년(7530원)이 유일했다.

아울러 대만 노동부는 전업 청년 근로자 첫 취업 평균 연령이 21.4세, 평균 구직기간은 1.8개월이라고 밝혔다.

취업 평균 연령 21.4세는 대학진학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상위 수준인 한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또 한국 청년들은 평균 구직기간도 대만 보다 더 길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에서 임금 근로 기준 15~29세 청년 취업 유경험자(401만 8000명)가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0.8개월로 집계됐다.

한편, 대만 청년들이 취직 당시 고려한 요인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직업 안정성(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 및 복리 후생(62.8%)이었다.

전업 청년 근로자 가운데 42.6%는 입사 후 이직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7.3%는 현 직장에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했으며 32.7%는 이직을 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직 희망 사유는 ‘급여와 복리후생이 기대에 못 미친다’(51.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외 취업 계획이 있는 대만 청년은 23.2%로 조사됐으며 국가별 선호도는 미국·캐나다(46.7%), 뉴질랜드·호주(44.5%), 유럽(32.2%), 동북아(30.7%) 등 순이었다.

노동부는 통계당국인 주계총처 ‘인력자원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청년 근로자 수가 207만 8000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고등 교육 보편화에 따라 2012년(219만 4000만명)에 비해 11만 6000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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