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급증에 난제 봉착…작년 전담 연구대응팀 구성해 정책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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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이 31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22년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요금 인상 이슈를 주목했다.
집권 국민의힘과 정부가 최근 잇달아 당정협의를 갖고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밝힌 것과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연구성과 발표회에서도 전기·가스요금에 에너지 비용 등 원가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경연은 31일 서울 잠실에서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2022년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연구성과발표회는 지난해 에경연에서 수행한 연구사업을 평가하고 이를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논하기 위해 열렸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양의석 에경연 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에너지공급망 위기 심화로 야기된 에너지가격 급증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는 막대한 규모의 무역적자 심화가 초래됐다"며 "물가상승과 취약계층 에너지비용 부담 증가와 에너지공기업 적자 난제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경연은 지난해 전담 연구대응팀을 구성해서 국내외 에너지시장변화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 악영향을 최소화하게 하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익 에경연 미래전략연구팀장이 ‘에너지수급 안보 진단 및 에너지요금 관련 정책과제’로 연구성과발표회의 첫 주제발표를 맡았다.
김 팀장은 국제 에너지가격 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에너지요금의 원가주의 확립을 통해 수요공급의 법칙이 작동하는 에너지시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가격이 원가대로 올라야 에너지소비자들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동기가 생긴다는 의미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은 2021년 대비 각각 39%, 150%, 162% 상승했다.
김희집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지난해 우리가 석탄·석유·가스 3개 연료원에 대해서 수입한 급액이 한 247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무역적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라며 "적극적으로 에너지수입량과 수입금액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산업 곳곳에서 제대로 원가를 받지 못해 많은 기업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기업이 인프라 투자를 제때 못하면 더 큰 에너지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원가 반영의 중요성을 밝혔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