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면전에 "이재명씨 김문기 못 알아볼 사이 아냐"...유동규 "거짓말 그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1 17:29
이재명 대표-유동규 전 본부장 첫 법정 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자 시절에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친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김 처장 관계를 증언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언론 기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씨한테 ‘이재명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행사 주최자라 너무 바빠서 이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이재명 피고인과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라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씨가 온다고 했더니 (김 처장이) ‘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미나 때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8월에도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 처장과 이 대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세미나 도중 이재명 피고인과 김문기, 증인이 서로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토론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성남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었다. 김 처장은 건설사에서 리모델링 관련 영업부장을 맡고 있어 인연을 맺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김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뒤로 김 처장과 함께 여러 차례 성남시를 찾아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재명 피고인이 공사 직원이 된 김문기를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던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도 같이 했고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장동 관련 논란이 터진 이후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가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의혹 초기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연루설을 함구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 후 재수사가 이뤄지자 태도를 바꿔 폭로성 발언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증언 내내 이 대표를 ‘이재명씨’라고 지칭했다. 이날 출석길에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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