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2 09:57

철강·화학·조선업계 탄소 감축 기술 연구개발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에 선제적 대응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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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후장대 산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사진=포스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탄소 악당’이라 불리는 중후장대(철강, 화학, 조선업 등을 통칭) 산업계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목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 가운데 철강업이 탄소 다배출 업종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법안을 채택을 발표한 탓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전기로를 통한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전기로는 철 스크랩과 전기를 통해 용선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이 약 75% 적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신규 전기로 총 2기를 구축하며, 현대제철은 독자 전기로 기술 ‘하이큐브(Hy-Cube)’를 더욱 고도화하고 할 방침이다.

석화업계는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하며 탄소중립 준비에 한창이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폐플라스틱에 해중합·열분해 등 기술을 적용해 기초 원료인 단량체(BHET)와 원유와 비슷한 형태인 ‘열분해유’를 얻는 기술이다. 이는 폐플라스틱과 비닐의 재활용의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LG화학에선 이미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국내 최초로 초임계(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것) 수증기를 통해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열분해유를 수급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를 1300억원에 인수했다. 슈에는 해중합 공장과 이를 다시 페트(PET)로 만드는 ‘CR-PET’ 생산설비를 갖췄다.

조선·해운 업계도 국제해사기구(IMO)가 바다 위 선박들에 대한 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 업계는 △ 친환경 선박 개발 △ 자율운항 △ 연료전지 △ 풍력 보조장치 기술 개발에 대해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친환경 선박 개발’ 부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 활용하는 이중연료추진엔진(DF) 개발을 마쳤으며 최근 머스크와 HMM 등 선사로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다수 수주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탄소배출량 25%를 감축할 수 있는 차세대 연료로 꼽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넷제로 달성은 앞으로 꾸준히 산업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제조업의 탄소 감축 기술 개발 연구는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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