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주관까지 겹호재...순풍 탄 삼성증권 장석훈號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3 07:02

HMM 매각주관사 선정, 수수료 수익 500억원 달할 듯

하이브 공개매수 자문...'고객신뢰 초격차' 결실



자산관리 경쟁력도 '톱' 모바일 앱 점유율 1위

고정이하여신 업계 평균 하회, 순자본비율은↑

삼성증권

▲삼성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삼성증권이 장석훈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고객 신뢰’에서 타사와 격차를 벌리면서 굵직한 IB 딜을 따내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채널을 통한 프리미엄 서비스, 채권 매매 열풍,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수익률 역시 타사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자산관리 경쟁력, IB부문 메가딜로...‘고객신뢰’ 바탕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증권의 주가 수익률이다. 3월 한 달 간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률을 보면 삼성증권은 -3.2%로 미래에셋증권(-8.62%), NH투자증권(-6%), 메리츠증권(-11%) 등 타 대형사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삼성증권이 최근 들어 굵직한 IB 딜을 수주하며 IB부문의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주 무기인 자산관리를 넘어 IB 부문에서도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일례로 삼성증권은 몸값이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이번 딜을 통해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수수료뿐만 아니라 이번 딜을 시작으로 M&A와 관련한 삼성증권 IB 부문의 경쟁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IB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장석훈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실제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증권사 IB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공개매수 자문과 관련해 지난 2월 하이브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건을 자문했다. 최근 전반적인 부동산 및 금융시장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성FN리츠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일반청약 최종 통합경쟁률 1.87 대 1을 거뒀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증권이 메가 딜을 수주하는 비결로 ‘고객과의 신뢰’를 꼽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나 기업 매각 건의 경우 주관사를 선정할 때 얼마나 증권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라며 "삼성증권은 과거 한진칼과 강성부 펀드 간에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 자문사를 맡았을 정도로 IB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과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부유층, 삼성증권에 빠졌다...앱 점유율 1위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경쟁력 역시 대한민국 최고 명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기에 내놓는 것이 삼성증권이 보유한 경쟁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은 신속한 투자정보, 자신이 원할 때 PB와 상담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리미엄자산관리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 온라인 거래 고객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선호하던 것과 상반됐다.

이에 삼성증권은 작년 9월부터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맞춤형 토탈케어 서비스 ‘S.Lounge’를 오픈했다. ‘S.Lounge’는 삼성증권(S)이 투자 관련 정보, 상담 등을 프라이빗한 공간(라운지)에서 제공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투자정보라운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 3개의 대표메뉴를 중심으로 휴먼터치와 자동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Lounge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리서치, 투자정보의 제공방법과 시기를 개선하고, 평균 월 2~3회 웹세미나를 개최하며 투자정보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까지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그 결과 삼성증권은 올해 2월 한 달 간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점유율에서 16%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 측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등 여러 글로벌 금융이슈와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삼성증권 mPOP의 이융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삼성증권 S.Lounge 디지털PB 바로상담 서비스.


◇ 부동산 경기 침체-금리 인상에도...각종 자산건전성 지표 양호

최근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의 경우 이러한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3%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란 각 회사가 실행한 전체 여신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8%로 미래에셋증권(1.01%), KB증권(0.57%), NH투자증권(1.23%), 한국투자증권(1.39%) 등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수치가 낮다.

삼성증권은 최근 자주 거론되는 부동산 투자사업 관련 대출, 보증리스크도 양호하게 관리 중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삼성증권의 매입보장, 한도대출 매입확약 금액이 2021년 말 4조2400억원에서 작년 말 3조17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상급지역의 도급순위가 우수한 건설회사에 대한 대출이 대부분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부동산 PF 사업을 영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자본비율(NCR)도 양호하다. 순자본비율이란 자금조달과 운용을 할 때 증권사들이 얼마나 재무건전성이 높은지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작년 말 기준 순자본비율 1440.8%로 2021년 말(1207.58%) 대비 개선됐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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