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쿠시마 오염수’ 정면 대립…주호영 "이런 게 친일" 박홍근 "좌시 않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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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왼쪽)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3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를 두고 정면 대립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이 수입될 것이라는 주장을 가리켜 "이런 게 일본을 돕는 친일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반대해 국회에서 삭발식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3일간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된다. 특히 오늘은 정치·외교·안보 분야 질문인데, 지금까지 민주당이 낸 질문 요지서를 보면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와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한심한 건 (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를 방문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단순 외교 의제나, 여야가 나뉘어 다툴 정쟁거리가 아니라 우리 영토와 영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장 올여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는데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에 대해 뚜렷하고 명시적인 대안과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 원자력 기구(IAEA) 주관 아래) 과학적, 객관적’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측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 조치 요구 제소를 하는 것을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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