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보존회, 영주댐 유사조절지 물고기 대량 폐사...‘대책 없는 수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4 10:58
4일 내성천보존회에 따르면 영주댐 유사조절지에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해 영주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사조절지는 영주댐의 보조댐으로서 댐으로의 모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주댐 13Km 상류지점부터 영주댐과 연결되는 형식으로 약 6Km를 저수하는 댐이다.

영주댐 유사조절지 물고기 폐사의 형태는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담수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폐사한 어류는 모두 붕어로 밝혀졌다.

유사조절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붕어 폐사

▲유사조절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붕어 폐사 장면(제공-내성천보존회)

지난 3월 19일 촬영된 폐사의 형태로 보아 3월 초순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새들이 쪼아 먹은 흔적이 있다.

유사조절지 곳곳에 드러난 붕어 폐사

▲3일 촬영된 유사조절지 곳곳에 드러난 붕어 폐사 자연(제공-내성천보존회)

3일 촬영된 지점의 떠밀려온 형태의 붕어 폐사는 새로 발견된 것이어서 3월의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폐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영주댐은 지난 2월에 방류를 해 수위를 낮추었고, 유사조절지 역시 방류가 이뤄져 수위가 낮은 상태이다.

3월 중순부터 확인된 물고기 폐사는 주로 붕어가 주종을 이룬다.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모래강 내성천 100Km 구간 중 상류 구간에 해당하는 영주댐에는 영주댐 건설 이전에는 주로 피라미, 모래무지, 흰수마자 등 1급수 종이 주종을 이루었는데, 영주댐 건설 이후에는 붕어, 잉어, 배스 등 3급수 종으로 바뀌었다. 최근에 잉어와 배스는 보이지 않고 붕어만 남았다"면서 "3급 수종인 붕어마저 폐사에 이르렀다는 것은 수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증명 한다"라며 영주댐의 수질에 우려를 나타냈다.

영주댐 유사조절지의 갈조류

▲영주댐 유사조절지의 갈조류 (제공-내성천보존회)

영주댐의 수질에 대해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유역 내 농경지 면적이 무려 21%에 이르는 전례 없는 특이한 댐이다. 더군다나 이곳 농경지는 주로 밭이어서 대량의 비료와 퇴비가 사용되므로 비점오염원의 영향이 매우 크다. 대부분 댐으로 유입되는 질소와 인은 담수지에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조류(藻類)가 번성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영주댐은 매년 녹조현상에 골머리를 앓아 왔고,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공업용수(5급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질을 나타냈다.

물고기 폐사의 원인에 대해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에 번성하는 조류(藻類)는 다양하지만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 독성을 일으키는 남조류(藍藻類)로 구분되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가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조류(藻類)도 시기와 온도에 따라 발생하는데, 이번 물고기 폐사에는 갈조류(褐藻類)가 문제가 된다. 매연 봄철에 발생하는 영주댐의 갈조류는 수질 내에 암모니아와 성분과 비례한다. 농경 방법으로 2월 말에서 3월 초에 퇴비를 밭에 투입하는데 첫 봄비는 퇴비를 담수지로 대량으로 유입시켜 갈조류가 번성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때 수자원공사가 수위를 낮춤으로서 가중시킨 셈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남조류(藍藻類) 중에 마이크로시스티스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데 청산가리의 100배의 독성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에 대해 황선종 사무국장은 "2017년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특히 번성했던 영주댐 담수를 방류하자 하류 구간에 육지화 현상으로 하천 내에 번성하였던 버드나무가 모두 죽었고 물고기는 지천으로 피난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관찰 결과를 말해 주었다.

영주댐의 건설목적이 "낙동강 수질 개선"인 점에 비추어 영주댐의 조류(藻類)에 의한 수질악화는 낙동강 수계인 경북·경남의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영남지역민의 보건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영주댐의 수질악화는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내성천보존회 송분선 회장은 "영주댐에는 물고기가 살수 없다. 이전에 1급 수종 물고기는 모두 멸종했다. 영주시가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수자원공사를 위해 방생 투입해준 잉어·붕어·베스는 모두 수질이 나빠도 살아 갈 수 있는 물고기다. 그러나 이제 붕어마저 폐사에 이르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여름철이면 붕어가 입을 물밖에 드러내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매년 보아왔고 근접촬영을 해보면 피부병을 포함해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개발에 미친 사람이 이유 없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영주댐은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 낙동강 수질개선 목적으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착공된 후, 수질악화·생태계파괴·모래강원형상실 등의 문제로 반대 주장이 있었고, 이에 더해 균열·누수로 인한 붕괴위험 등 안전성 논란까지 있다. 결국 착공된 지 15년차에 이르렀지만 ‘사업 준공’이 이루어지지 않아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댐’으로 남아있다. "영주댐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각계와 주민의 우려가 팽배해지던 차에 물고기 폐사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jjw5802@ekn.kr



정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