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점령한 아세안 넷제로 해결책 ‘CCUS‘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5 15:55

외교부, 아세안의 높은 화석연료 발전비중 감안 탄소중립 해결책으로 CCUS 제시

중공업·천연가스 생산 분야도 CCUS 활용해 탄소감축 가능…인도네시아 가장 앞서

해외가스전

▲해외 천연가스 생산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화석연료 발전비중 높은 아세안 지역 넷제로(탄소중립) 해결책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 활성화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세안의 높은 화석연료 발전비중을 감안할 때 CCUS는 보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현실적인 넷제로 목표 달성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교부 국제 에너지·자원 특집보고에 따르면 아세안은 산업화 및 경제발전으로 에너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00년 이후 아세안은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90% 가량을 화석연료인 석탄, 천연가스, 석유로 충당했다. 현재 기초 에너지 수요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80% 수준이다.

지역 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000년 0.7기가톤(Gt)에서 2019년 1.6Gt까지 증가, 연평균 3.8%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배출량의 5%에 해당한다.

아세안 전체 CO2 배출에서 전력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전력분야에서도 석탄 화력발전의 CO2 배출비중이 80%를 기록 중이다.

아세안의 석탄발전 비중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증가, 산업화, 경제성장 등으로 전력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건설 중인 석탄발전시설의 규모 역시 25기가와트(GW)로 상당한 수준이다.

아세안 지역에서 유망한 CCUS 사업 분야는 화력발전, 중공업, 천연가스 생산 분야이다.

아세안 화력 발전시설 절반 이상이 완공된 지 20년 이하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CCUS 설치가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CCUS 설치 시 기존 화력발전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상당한 탄소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및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계획에 맞춘 신기술 투자 또한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CCUS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매스, 암모니아, 수소 등과의 복합발전 및 저탄소 수소,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도 기대된다.

아세안의 중공업분야 탄소배출은 전체 에너지 분야 배출의 20% 가량을 차지해 CCUS 설치로 인한 탄소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시멘트 생산량이 각각 전 세계 3위, 5위를 차지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CCUS 시설 설치를 통해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저장시설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탄소감축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천연가스 생산 부문에서도 CCUS를 이용한 탄소감축이 가능하다. 아세안의 천연가스 생산은 전 세계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LNG 수출은 전 세계 LNG 수출의 13% 수준이다.

현재 아세안 국가 중 CCUS 프로젝트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15개 CCUS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중 두 개 사업은 2026년 가동이 목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세안에서의 CCUS 보급 확대를 위해 △탄소 저장 가능지역 탐사 및 개발 △CCUS 관련 법률·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CO2 인프라 투자 등 CCUS 타겟 정책 이행 △역량강화, 자본유입, 투자 진흥을 위한 국제금융 접근성 확대 등 4가지 분야가 선행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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