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주공13단지’ 3달 만에 2억5000만원 급반등
교통 및 재개발 호재 등 광명 집값에 영향 끼쳐
전문가 "광명이 집값 반등 신호탄 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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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에서 최근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명의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부동산시장 반등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비오는 날 부동산중개소 앞을 지나가는 시민. 연합뉴스 |
6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광명 철산동 ‘철산주공13단지’ 전용면적 121㎡는 지난달 17일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가격(9억5000만원)에 비해 2억5000만원 급등했다. 광명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9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거래가(9억1000만원)에 비해 2억3000만원 상승했다.
◇광명 집값 상승세 수치로도 목격돼
광명 아파트 가격 회복세는 수치로도 여실히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 주(이날 기준) 광명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0.14%를 기록했지만 수원(-0.35%), 안산(-0.37%), 고양(-0.48%) 등 여타 경기도 주요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경기도 평균 하락률인 -0.33%와도 차이가 크다.
서울과 맞닿아있어 사실상 서울이라고도 평가받는 광명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5.41% 하락하면서 세종(-16.7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회복세가 완연하다.
여기에 상급지로 갈아타기 수요와 신안산선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확정, 재건축·재개발 호재 등이 겹치면서 집값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광명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하락기를 뚫고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이러한 현상이 수도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긍정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실매매 거래가 평균은 4억7865만원으로 지난해 9월(3억9828만원)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4억3567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10%가량 올랐다.
◇올해 ‘공급 폭탄’ 예정돼…집값 끌어내릴까?
반면 일각에서는 올해 광명에 예정돼있는 대규모 분양이 아파트 가격 반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광명에 예정돼있는 분양 물량은 1만3626가구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번달 광명뉴타운 1구역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를 필두로 광명뉴타운 4구역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2구역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5구역(2878가구),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1490가구) 등이 대규모 물량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광명 아파트 가격이 올해 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 폭탄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이 광명 아파트 가격에 타격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광명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규제완화 이후 수요자들의 성향이 ‘똘똘한 한 채’에서 다주택으로 바뀐 데 있다"며 "지난해 광명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영향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이어 "(광명)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경기도 내 더 큰 도시들의 존재로 광명이 수도권 지역 부동산을 선도해 반등 신호탄이 되는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광명에 예정된 신규분양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