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회복세…수도권 집값 반등 ‘신호탄’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6 16:10

‘철산주공13단지’ 3달 만에 2억5000만원 급반등
교통 및 재개발 호재 등 광명 집값에 영향 끼쳐
전문가 "광명이 집값 반등 신호탄 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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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에서 최근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명의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부동산시장 반등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비오는 날 부동산중개소 앞을 지나가는 시민.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사실상 서울권’이라고 평가받는 경기도 광명에서 상승 거래가 속출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광명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집값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광명 철산동 ‘철산주공13단지’ 전용면적 121㎡는 지난달 17일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가격(9억5000만원)에 비해 2억5000만원 급등했다. 광명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9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거래가(9억1000만원)에 비해 2억3000만원 상승했다.



◇광명 집값 상승세 수치로도 목격돼

광명 아파트 가격 회복세는 수치로도 여실히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 주(이날 기준) 광명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0.14%를 기록했지만 수원(-0.35%), 안산(-0.37%), 고양(-0.48%) 등 여타 경기도 주요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경기도 평균 하락률인 -0.33%와도 차이가 크다.

서울과 맞닿아있어 사실상 서울이라고도 평가받는 광명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5.41% 하락하면서 세종(-16.7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회복세가 완연하다.

여기에 상급지로 갈아타기 수요와 신안산선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확정, 재건축·재개발 호재 등이 겹치면서 집값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광명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하락기를 뚫고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이러한 현상이 수도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긍정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실매매 거래가 평균은 4억7865만원으로 지난해 9월(3억9828만원)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4억3567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10%가량 올랐다.



◇올해 ‘공급 폭탄’ 예정돼…집값 끌어내릴까?

반면 일각에서는 올해 광명에 예정돼있는 대규모 분양이 아파트 가격 반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광명에 예정돼있는 분양 물량은 1만3626가구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번달 광명뉴타운 1구역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를 필두로 광명뉴타운 4구역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2구역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5구역(2878가구),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1490가구) 등이 대규모 물량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광명 아파트 가격이 올해 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 폭탄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이 광명 아파트 가격에 타격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광명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규제완화 이후 수요자들의 성향이 ‘똘똘한 한 채’에서 다주택으로 바뀐 데 있다"며 "지난해 광명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영향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이어 "(광명)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경기도 내 더 큰 도시들의 존재로 광명이 수도권 지역 부동산을 선도해 반등 신호탄이 되는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광명에 예정된 신규분양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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