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35주년…정크푸드서 웰빙푸드로 '버거의 재탄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0 17:49

초기 美저급음식 오명 뚫고 끝없는 메뉴·서비스 개발



하루 3천명→40만명 애용, 국내 첫 드라이브스루 도입



하이패스 결제, 국산 식재료 확대 디지털·대중간식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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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빅맥 제품.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당시 햄버거 본고장인 미국에서 물 건너온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서울 압구정동 1호점을 시작으로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군림했던 한국맥도날드이다.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한국맥도날드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1세대 외국계 버거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사라졌던 국내 프랜차이즈 격동기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아메리카나·달라스·웬디스 등 경쟁업체가 자취를 감췄거나 간신히 명맥만 잇는 점과 비교하면 그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이다.


◇"패스트푸드가 사는 법?" 메뉴·서비스 쉼 없는 변화

국내 진출 첫 해 하루 평균 3000명이 방문하던 한국맥도날드가 현재 하루 약 40만명이 즐겨 찾는 국내 QSR(퀵서비스 레스토랑, Quick Service Restaurant)업계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랐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아침 메뉴 ‘맥모닝’을 출시하며 국내 아침식사 시장의 한 획을 긋는가 하면, 2021년 창사 최초로 출시한 셀러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The BTS 세트’는 2개월 한정판매임에도 미국 등 50여개국에 판매돼 K-컬처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BTS(방탄소년단)와 협업해 선보인 The BTS세트는 치킨너겟 10개와 감자튀김, 음료수 등 기존과 특별할 것이 없는 구성이지만 한국맥도날드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스위트 칠리’와 ‘케이준 소스’도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BTS 멤버인 뷔가 만든 신조어 ‘보라해’가 적힌 패키지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메뉴만큼이나 서비스 개발에도 진심이다. 한국맥도날드는 1992년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 ‘맥드라이브’도 도입해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로도 2021년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탠덤 DT(Tandem DT)’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활용되던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국 전체 교통량의 약 89% 이용하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매장에 적용해 고객 대기 시간은 줄이고 회전율도 높인다는 구상으로, 한국맥도날드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 30개 매장에 하이패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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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의 ‘용인 DT점’ 내부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국내산 원료 쓰고, 농가랑 협업도"…정크푸드 이미지 벗기 주력

사실 맥도날드는 한때 미국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낙인 지우기’를 위한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섰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고품질 식재료를 수급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전체 식재료의 60%를 국내산으로 수급하고 있으며, 재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미 출시한 메뉴도 더욱 맛있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매년 리뉴얼도 단행하고 있다. 2021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도입한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베스트 버거’가 대표사례다. 식재료와 조리 과정·조리 기구 등 버거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향상시킨다는 사업안으로, 지난해 맛과 재료를 보완해 출시한‘더블 빅맥’과 ‘빅맥 BLT’가 그 예다.

아울러 2020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우리 농가와 협업한 국산 원재료를 사용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상생 경영 차원에서 농가의 수익 증대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창녕 갈릭 버거’, ‘보성 녹돈 버거’ 등 그동안 한정판으로 출시한 한국의 맛 메뉴 판매량만 총1000만개에 이른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새로운 35년을 위해 맥도날드는 최고의 서비스와 메뉴를 통해 고객분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 사회에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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