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싸게 팔아"…中서 치열해지는 완성차 가격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1 10:45
USA-CHINA/CONGRESS-TESLA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소비 촉진을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로 시작된 가격 전쟁에 자국 브랜드는 물론 일본,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마저 뛰어들면서 업계의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11일 리서치업체 ‘차이나 오토 마켓’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판매된 모든 자동차 중 20%에 해당되는 649대는 판매 가격에서 1만 위안(약 190만원) 넘게 할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도 이 비중이 12%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통상 이 시기에 할인 비중이 6%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저가 경쟁이 대세로 떠오른 듯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산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들마저 공격적으로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올해 초 중국에서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 등의 판매 가격을 최대 14% 인하에 나서면서 가격 전쟁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제는 할인률 측면에서 경쟁업체들로부터 뒤쳐지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실제로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국유기업 둥펑자동차는 이와 별도로 기업 측면에서 추가로 할인에 나서면서 지난달 시트로엥 C6 판매 가격을 40% 넘게 인하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신형 전기차 bZ4X의 판매 가격을 지난달에 13만 9380위안(약 2670만원)으로 30% 가량 인하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 전기차의 판매가는 20만 위안(약 3800만원)에 육박했다.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는 순수 전기 SUV인 Q4 e-트론 판매 가격을 지난 1분기에 18% 가까이 내렸고 같은 기간 BMW도 i3 전기차 가격을 15.5% 인하했다. 또 폭스바겐과 벤츠 등은 최대 7만 위안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했고 포드의 머스탱 마하-E의 판매 가격은 미국에 비해 3분의 1 가량 저렴하다.

전기차에 이어 내연기관차들도 중국에서 판매가가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마즈다와 미국 뷰익 등은 가솔린 모델인 CX-8, GL6 등의 가격을 지난 1분기에 각각 20%, 18.9% 씩 내렸다.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할인에 나선 완성차 브랜드들은 최소 3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완성차 업체들이 언제까지 할인에 나서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 있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돼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품질과 혁신성이 떨어지거나 생존마저 위협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 전쟁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10% 넘게 떨어졌는데 올해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한 것이 우려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향후에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가격 정상화에 나서더라도 할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중국 자동차제조자협회(CAAM)는 판매가 할인이 자동차 판매 부진과 재고량 증가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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