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에틸렌 부진 배터리로 돌파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2 14:51

석화업계, 1분기 화학부문 실적 부진 예상



LG화학·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부문에 지속 투자

LG화학-테네시-양극재-공장-예상-조감도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공급과잉으로 화학 사업부문 시황이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배터리 부문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표 석화사들이 올해 배터리 소재 부문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LG화학의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성적은 매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석유화학 사업성적은 매출 21조1513억원, 영업이익 1조745억원이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와 고유가·원자재값 여파에 따른 플라스틱 계열 제품의 수요 부진 탓에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대신 첨단소재부문은 9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역시 화학부문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78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배터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방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부문에 대해 분사를 했는데도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을 오는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도 올해 양극재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는 등 첨단소재 관련 신사업 분야를 더욱 강화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화학부문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4230억원, 영업적자 13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舊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효과 등을 토대로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 올해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재탄생시켰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양극재용 알미늄박(롯데알미늄), 배터리용 분리막과 전해액 유기용매(롯데케미칼), 동박(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까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연결 손익계산서에 본격 반영되고 나프타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한 67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작년보다 41.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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