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건강한 장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추진
인천, 삼바·셀트리온 기반 'K-바이오랩허브' 진행
안동 바이오생명, 강릉 천연물바이오 기업 모시기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이동환 고양시장, 장영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회장,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지자체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관련 기업과 기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는 경기도 고양시가 ‘건강한 장수(長壽)’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추진 계획을 밝히는 자리였다.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경기도 고양특례시·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 등이 후원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롱제비티(장수)를 넘어서: 50세의 건강으로 120세까지’를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건강한 장수’ 트렌드를 반영한 최근 의료기술 동향과 정책 방안을 소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초대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브 박사를 비롯해 장영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회장, 로버트 하리리 미국 코넬대 의대 신경외과의, 안토니오 리 메디포스트 글로벌 대표, 이동환 고양시장 등이 참석해 맞춤형 정밀의료 등 건강한 장수를 위한 의료·정책 동향을 강연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고양 국제정밀의료센터(IPMC)’ 설립과 이를 주축으로 하는 ‘롱제비티 혁신 허브’ 조성 계획을 홍보하는 행사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7일 ‘고양특례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5대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그 중 하나로 ‘장수’에 특화된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인 ‘롱제비티 혁신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와 현재 추진 중인 국제정밀의료센터를 양대 축으로, 장수와 관련된 연구기관·스타트업·제조시설·병원 등을 유치해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바이오 클러스터 경쟁에 앞서 가세한 지자체로는 인천시를 대표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를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연세대·제약바이오업계와 함께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제조공장이 있는 경북 안동시와 청정자원이 풍부한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 15곳에 포함된 이후(안동시: 바이오생명, 강릉시: 천연물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등 연관업종 육성과 관련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짜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남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울 홍릉, 인천 송도, 강원 원주 등 지자체 주도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이미 20여곳 조성돼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활성화되지 못한 곳이 많다"고 지적하며 "각지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들이 효율적인 분업 시스템을 갖추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자체간의 협력과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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