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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장비 연료로 쓰이는 디젤의 수요가 세계 경제국들에서 약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과 연관된 디젤을 통해 경기 침체 조짐이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P 글로벌의 데브닐 차우드허리 미국 연료 부문 총괄은 "2008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한 최악의 경제 환경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디젤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3년 12월물 유럽 경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6월 9일 톤당 906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1월 3일 776달러로 하락하더니 지난 4일에는 737달러로 더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초저황 디젤과 2023년 12월물 브렌트유와의 가격 스프레드가 지난해 10월 13일 톤당 316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 4일에는 205달러로 고꾸라졌다.
이같은 세계적인 디젤 수요 위축은 트럭 운송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미국에선 디젤 소비의 70% 이상이 트럭 운송에서 나오는데 공장 가동, 주택 건설, 소비 등이 둔화되자 이와 연관된 트럭 운반도 덩달아 타격을 입은 것. 미국 공급망 조사업체 프라이트 웨이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화물 운송량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디젤 소비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테이너 수입량 또한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개개인들의 소비활동이 줄어든 것도 전반적인 화물 운송 감소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S&P 글로벌은 올해 미국에서 디젤 수요가 2%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강타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미 서부지역에선 테크 기업들의 대량해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 등의 요인들마저 겹치면서 디젤 수요가 5%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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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도 디젤을 기반으로 하는 운송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통운송부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중국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들의 규모가 8% 급감했다.
국영 정유사를 제외한 상업용 디젤 재고 또한 최근엔 8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디젤 수요 감소는 제조업 활동이 둔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공식 제조업 PMI는 51.9를 기록했지만 전월(52.6) 대비 경기 확장세가 둔화했다.
디젤 수요 전망도 암울하다. 휘발유의 경우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회복될 수 있지만 디젤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프라이트 웨이브스의 크레이그 풀러 최고경영자(CEO)는 "연료값이 싸다고 화물이 운반되지 않는다"며 "각종 제품이 운반되는 이유는 누군가 발주를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