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신약 美수출 호조, 디지털치료제 신사업 강화
재무통 이동훈 대표-최태원 장녀 신약TF 호흡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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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왼쪽)와 최윤정 전략투자팀장. 사진=SK바이오팜·SK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그룹 신약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전문경영인과 오너 3세의 ‘콤비 플레이’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올해 주력 신약제품의 매출 성장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신사업의 실적에 따라 ‘콤비 효과’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에 매출 741억원, 영업손실 247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80% 늘고 영업손실은 30%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특히 올해 4분기부터는 영업적자도 흑자로 전환돼 내년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1993년 설립 이래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에만 매달려 온 SK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유일하게 수 건의 기술수출로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출시한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시장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올해 4분기부터는 기술수출 등 일회성 호재 없이도 흑자를 지속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본궤도 진입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해외유학에서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의 신사업 발굴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입사 후 올해 초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한 최윤정 팀장은 2019년 휴직기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분야 석사과정을 밟았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현장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제품 전시를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정KPMG 투자자문 전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으로, SK그룹의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이포스케시’ 인수를 총괄하는 등 투자와 사업확장에 적극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대표와 최 팀장은 지난달 SK그룹 지주사와 SK바이오팜이 신약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출범시킨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과 SK바이오팜 사업다각화에 호흡을 맞추고 있어 ‘콤비 효과’의 기대감이 높다.
업계는 올해부터 이동훈 대표-최윤정 팀장 ‘콤비’가 세노바메이트를 캐시카우로 삼아 바이오신약, 디지털헬스케어 등으로 확장해 SK바이오팜을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시키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8개국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하고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임상 3상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바이오신약 개발과 인공지능·디지털전환을 통한 디지털치료제(DTx) 개발 등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