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대단지서 경매 물건 속출…전셋가 하락 영향 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9 16:00

장미아파트·헬리오시티 등 유명단지 올라와



갭투자 가능 단지 전세가격 폭락이 원인



전문가 "당분간 이러한 상황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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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해 송파구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서 경매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세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하나인 송파구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서 경매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경매 정보 플랫폼 마당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내 아파트 경매 매물은 총 18건이었다.

경매 매물 중에는 신천동 ‘장미아파트’, 가락동 ‘헬리오시티’,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송파구 대표 대단지 아파트들 또한 올라와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 경매 매물 중 유명 대단지 아파트 ‘수두룩’


30억6000만원에 경매 시장에 나와 있는 신천동 장미아파트 전용면적 196㎡는 오는 24일 첫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며 23억1000만원에 올라온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또한 다음달 1일 첫 경매를 앞두고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117㎡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용면적 163㎡는 모두 한차례 유찰 후 각각 19억5200만원과 24억원에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좋은 입지를 자랑하며 높은 가격을 자랑하던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갭투자가 가능한 해당 단지들에서 전세가격이 곤두박질치자 집주인들이 갭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파트를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2020년 12월 11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8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약 2년 만에 금액이 3억4000만원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올해 송파구 내 갭투자가 가능했던 아파트들의 급매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거래량 또한 늘어났다.

올해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49건에서 2월 253건으로 급증했지만 3월에는 197건, 절반 이상이 지난 이번 달에는 34건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송파구 아파트들은 전세 및 매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급매조차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부 수요자들은 이 같은 이유를 근거로 향후 송파구 내 갭투자가 가능한 대단지 아파트 단지에서 경매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가락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송파구 전월세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경매의 경우 두 차례 정도 유찰된다고 생각했을 때 장점이 있는 것이기에 시세대로 거래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출을 갚지 못한 사람들의 아파트만 경매에 올라오기 때문에 향후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대입했을 때 당분간 경매시장에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가 꾸준히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도 금리가 상당히 높고 매매가가 또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고점에서 아파트를 거래했던 사람들은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강남권 경매가 많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높아 한번 유찰되면 큰 폭 하락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당하고 낙찰가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며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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