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AI로 '종이없는 사무실'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0 11:32

"시간·인력·보관비용 절감…시장규모 최소 2000억"



"AI OCR로 인식률↑…이르면 연내 검색서비스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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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이니텍 금융사업본부장이 지난 19일 오후 ‘WIS’ KT부스에서 기자들에게 ‘다큐제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와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이 전자문서 사업을 본격화한다. KT그룹 관계사 이니텍이 문서 전자화작업을, KT가 전자문서 보관을 맡는다. 양사는 KT그룹 물량을 먼저 소화한 후 외부 고객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 "올해 1억장 전환 목표"

20일 이니텍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전시회 ‘월드IT쇼(WIS) 2023’에서 종이 문서를 데이터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 ‘다큐제로’의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큐제로’는 지난달 이니텍이 출시한 종이 문서 데이터 변환 서비스다. KT 공인전자문서센터와 연계해 전자화 문서 생성부터 보관, 열람, 다운로드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영민 이니텍 금융사업본부장은 전날 ‘WIS’ KT 부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정한 절차와 요건을 갖추면 전자문서도 종이 문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며 "문서를 전자화하면 인력 감축, 보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서 전자화 작업은 금융그룹의 경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최소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먼저 이니텍은 올해 1억장의 문서를 전자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KT그룹사의 물량을 소화한 후 향후 금융, 공공기관, 사기업 등 종이 문서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 AI 검색서비스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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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23 KT 부스에 마련된 ‘다큐제로’ 체험공간.

조 본부장에 따르면 KT와 이니텍은 전자문서화 사업 ‘후발주자’다. 전자화작업장은 이니텍을 포함해 국내 8개가 있으며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는 5곳이 있다. KT는 다른 업체에 비해 5~10년간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늦은 만큼 블록체인 등 더 최신기술을 활용해 보안이나 편의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포인트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문자 변환(OCR) 기술을 도입해 문자 판독 인식률을 높일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AI 검색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에 등록된 전자문서를 KT 포털이나 이용자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언제든지 확인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한다. 단순 키워드 검색 뿐만 아니라 계약서의 종류별, 기간별, 지역별로도 추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AI OCR의 가장 큰 장점이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 인식률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업자는 없다"며 "인식률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며, 이니텍은 최종적인 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를 연말 혹은 내년 초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킹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와 관련 조 본부장은 "전자화작업장 서비스는 폐쇄망이기 때문에 독립 공간, 출입 통제 등 각종 보안정책을 다 통과해야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보안상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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