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급화·입지 ‘훌륭’, 최소 13억원 보증금은 ‘부담’…‘브라이튼 여의도’ 견본주택 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3 12:51

18년 만에 여의도 신축 단지…13층 이상 한강뷰



4년 후 분양전환 가능…임대보증금 13억~32억원



"여의도 다른 재건축단지 분양가 가늠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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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개관한 브라이튼 여의도 견본주택 ‘브라이튼 갤러리’에서 방문객이 브라이튼여의도 주택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부지에 조성되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공급에 나섰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여의도에 18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4년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임대보증금이 3.3㎡당 최고 5900만원에 달하는 등 초고가 건축물이라 수요자들의 반응은 나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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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여의도 견본주택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이튼 갤러리에 마련됐다. 사진=김기령 기자


지난 21일 브라이튼 여의도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이튼 갤러리는 주말까지 사전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였다. 10분당 1팀씩 예약을 받아 안내를 진행하는 형태로 내부가 붐비지 않아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었다.

브라이튼 갤러리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브라이튼’의 갤러리형 견본주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공급됐던 ‘브라이튼 한남’ 역시 이 공간을 견본주택으로 사용한 바 있다.


◇ 임대 특성상 스타일러 등 옵션 없이 무상 제공

브라이튼 여의도는 아파트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복합단지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총 454가구로 구성됐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과 GS건설, NH투자증권이 구성한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가 공급에 나섰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84㎡ 91가구 △101㎡ 91가구 △113㎡ 181가구 △132㎡ 91가구로 모든 타입이 4베이 구조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브라이튼 갤러리에는 가장 큰 타입인 132㎡ 유니트만 마련됐다. 나머지 타입은 상담을 통해 평면도로 확인 가능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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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여의도 드레스룸에는 면적별로 컬러 테마가 다르게 적용된다. 사진=김기령 기자


모든 타입이 2.6m 층고로 조성됐으며 전용면적별로 레드, 블루, 오렌지 등 포인트 컬러를 신발장과 드레스룸 등에 적용해 면적별 특징을 살렸다. 가구와 마감재는 모두 수입산 고급 자재를 사용했다. 임대 단지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분양 아파트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스타일러, 조명, 자재 등의 항목이 모두 무상으로 제공된다.

견본주택에는 실제 브라이튼 여의도 39층에서 바라본 전망을 드론으로 촬영해 그대로 재현해 뷰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계약 상담부스에서도 층수별로 드론 촬영 뷰를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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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여의도 132㎡ 타입 주방에서 바라본 전망. 실제 39층에서 바라본 전망을 드론으로 촬영해 재현했다. 사진=김기령 기자


커뮤니티시설은 도서관, 카페, 파티룸, 피트니스룸, GX룸, 필라테스룸 등이 마련됐다.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입주민 전용 조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공동주택 단지 내 상가 ‘브라이튼 스퀘어’에는 식당, 은행, 미용실, 병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가격에 비해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공급되는 하이엔드 아파트에 조성되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 관계자는 "사우나 같은 시설은 개인 위생 측면에서도 그렇고 호불호가 강한 설비라 커뮤니티 시설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샤워실만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임대보증금 평당 최고 5900만원…4년 후 분양 전환

브라이튼 여의도는 4년 단기 민간임대주택이다. 임대보증금은 3.3㎡당 4200만원부터 5900만원까지 책정돼 평균 5300만원 선이다. 면적과 층수에 따라 보증금이 다르게 적용된다. 가장 면적이 좁은 유형은 13억8000만원대, 가장 면적이 넓은 132㎡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최고 32억원인 셈이다. 저층의 경우 월세는 없으며 13층 이상 고층은 면적과 층수에 따라 월세가 차등 적용된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보다는 선 임대 형태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최대 4년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민특법)에 따라 고객은 임대계약 시점에서 분양 전환 시기를 결정할 수 있어 4년 내 언제든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임대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임차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브라이튼 여의도의 흥행 여부가 향후 여의도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이후 분양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임차 수요를 모두 확보하는 등 흥행하면 분양가 윤곽도 어느 정도 그려질 것"이라며 "여의도에 신축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여의도의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분양가를 책정할 때 가장 최근 신축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 분양가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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