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피벗’ 불확실한데 빅테크는 300bp 금리인하 반영?…"과열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4 11:51
Senat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 기술주들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나쳐 글로벌 증시가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빅테크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정보기술(IT) 섹터는 올 들어 19% 오르면서 S&P 500 지수(7.7%)를 크게 앞질렀다. S&P500 지수와 비교해 IT 섹터가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적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IT섹터가 20년만 큰 폭으로 S&P500 지수를 앞질렀다. 또 분기별로 봤을 때 S&P500 IT 섹터는 1998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기술주들이 대안으로 부각된 점 등의 요인들이 IT섹터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IT섹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과열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들은 향후 실적 대비 25배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300bp(1bp=0.01%포인트) 인하돼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에도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인하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연준 피벗에 베팅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실제로 일어날지, 그리고 언제 일어날지 등에 대한 확신은 없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IT 섹터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옵션 트레이더들도 기술주 투자자들에 비해 더욱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ETF(상장지수펀드)의 10% 하락을 예상하는 풋옵션 비용이 10% 상승을 예상하는 콜옵션 비용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이 본격화했던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그만큼 풋옵션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기술주 상승 랠리가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는 옵션 트레이더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지어 웰스파고, BNP 파리바 등은 내년 초반까지 연준의 금리인하가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던 연준이 이번엔 인플레가 잡혔다고 조기 선언하는 것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에 연준이 예상보다 길게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주가가 과열됐다는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IT 섹터 기업들의 이익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S&P 500 11개 섹터 중 낙폭이 세 번째로 가장 크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25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MS를 시작으로 26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27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각각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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