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혹? 빚 내서 코스닥 달려간 개미들, 어떤 주식 샀나 봤더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6 08:13
크게 하락한 코스닥<YONHAP NO-3284>

▲코스피가 크게 내렸던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올해 들어 급증한 가운데 코스닥 종목에 대한 빚투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 수는 21개로 집계됐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신용잔고율 10% 이상 종목은 지난해 말 9개에서 곱절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 수도 269개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용잔고율 10% 이상 전체 종목 가운데 13개가, 5% 이상 전체 종목 중에서는 228개가 코스닥 종목이었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을 보면 영풍제지 신용잔고율이 1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올투자증권(14.78%), 우리넷(12.68%), 선광(12.59%), 세방(12.17%), 빅텍(11.9%), 제주반도체(11.5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각각 종이·목재, 증권업, 통신장비, 운송 등에 속해 업종 상 아무런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최근 신용거래가 해당 종목의 업황이나 성장성 등 기업 본질적 가치를 고려하기보다 수급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수급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므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신용잔고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다올투자증권과 세방을 비롯해 삼천리(10.65%), 서울가스(7.64%), 대성홀딩스(6.79%) 등 모두 신용잔고율이 5%를 훌쩍 넘었다.

이에 이들 종목 주가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투매 물량까지 겹쳐 연이어 추락해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미 증시 지표 곳곳에 ‘빚투’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조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4일 기준 20조 432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중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 5600억원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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