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세계 큰 손들은 ‘연준 피벗’ 어떻게 바라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6 11:42
USA-FED/MINUTE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지에 대한 관측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더 후퇴할 것인지에 대한 큰 손들의 의견이 갈수록 엇갈리고 있다"며 "연준이 향후 몇 개월 이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베팅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영향들이 가시화되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만큼 연준 피벗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1000억달러 가까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더블라인의 그레그 화이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회사 차원에서의 견해를 제시해야 하는데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모여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며 "결국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끈끈할 것이라는 전망을 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방향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미국 단기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방향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전략가들도 최근에 투자노트를 내고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생활할 것"이라며 "소비 패턴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보고 있지만 향후 몇 년 동안 목표치 이상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격이 더욱 뚜렷해져야 연준이 결국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지난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추가로 2∼3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5.50%~5.75% 범위로 치솟을 수 있다.

1조 3400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 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은 채권 시장이 금리인상 중단을 너무 일찍 예상한 해였다면 올해는 금리인하를 너무 일찍 반영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와 정반대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에서 28억달러 규모의 한 펀드를 운용하는 마이크 리델 매니저는 "작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기가 지금도 진행중인데 이에 따른 영향은 1년 동안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성장이 더딜 경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억달러를 운용하는 TCW 그룹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스티브 케인은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측과 동일한 방향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빠르게 내려가지 않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트렌드가 있다는 점이 큰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74.7%로 동결(25.3%) 가능성을 앞서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9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하는 것보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에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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