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악화' 돌파구…갤럭시Z5 출시 앞당기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1 12:39

1분기 DS부문 적자 '갤럭시S23' 흥행으로 상쇄



인기작 폴더블폰 '구원투수' 역할 맡을 듯



구글·中 업체 의식 시장 선점 의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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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4 제품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신작 ‘갤럭시Z5’ 시리즈의 출시를 앞당길 전망이다. 반도체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5의 출시 일정을 1개월 가량 앞당기는 안을 조율 중이다. 7월 마지막주 제품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MX 사업은) 폴더블 리부스트 마케팅으로 기존 모델의 판매를 지속하면서도 인지도를 높여가며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작인 갤럭시 Z4 시리즈는 지난해 8월 공개됐다. 국내에서 사전 판매량만 97만대를 기록하며 폴더브폰 최고 성적을 갱신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전작 대비 2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23의 시리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적자 전환을 면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업 매출 및 수익 기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태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원투수 폴더블폰을 조기 등판시킬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2분기부터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 효과 역시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에는 (전사)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구글·중국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까지 예고돼있다. 구글은 오는 10일 첫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업체 비보, 원플러스 등 작년보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Z5 시리즈의 조기 출시설에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나 작년과 다르게 다양해진 폴더블폰 라인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아이폰 15를 출시할 예정인 애플과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차이도 아슬아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3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22%) 자리를 되찾았으나 2위인 애플(21%)과의 격차는 1%p에 불과하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폴더블폰 출시를 앞당긴다면 구글 등 다른 기업의 신제품과의 출시 간격은 좁히고,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와는 간격을 벌려 갤럭시Z5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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