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해운업계, 선박용 탄소 포집·저장 기술 실증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8 14:22
삼성중공업

▲27일 열린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HMM·삼성중공업·파나시아·KR 등 4개 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탄소 저감 국산 기술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았다.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과 선박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저장 기술(OCCS) 통합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4개 사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또한 연내 HMM이 실제 운항 중인 21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OCCS를 직접 탑재해 해상 실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에는 하루 24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액화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의 OCCS가 탑재된다.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설계부터 제작·설치·시운전을 담당하고 HMM이 실제 운용을 맡기로 했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위험성 평가 등을 수행한다.

실증 기간 동안 컨테이너선의 배기가스로부터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육상에서 스마트팜 및 드라이아이스 제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OCCS 실증 연구는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성능 검증 △해상 실운전 데이터 확보 및 △운영관리(O&M) 노하우 축적 등의 성과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향후 OCCS 기술 신뢰 수준을 높여 제품화를 통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HMM은 이를 국제해사기구(IMO)가 주도하는 선박 온실가스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전략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는 "OCCS 기술은 해운업계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4개 사가 협력해 국내 기술 자립 및 저변 확대에 앞장 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봉 HMM 해사총괄은 "최근 해운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과 이행"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선도적인 운용기술 확보 및 밸류체인 구축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규 파나시아 연구개발본부장은 "OCCS 기술은 선박의 주요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석 한국선급 사업본부장은 "이번 실증이 해운 탈탄소화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국선급의 전문성을 적극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운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한국선급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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