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하여신 비율 5.1%…전년말 대비 약 1.1%p 상승
연체율도 5% 돌파…2016년말 5.83% 상승 이후 처음
이복현 원장 "저축은행 포트폴리오 여전히 관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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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나란히 5%를 넘기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나란히 5%를 넘기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업계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04%)보다 약 1.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NPL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다. 부실채권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긴 것은 연말 기준으로 2018년(5.05%)이 마지막이다.
NPL 비율은 2019년 4.7%, 2020년 4.24%, 2021년 3.35% 등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4.04%로 반등했다.
저축은행업계 연체율도 1분기 5.1%로 잠정 집계됐다. 5%를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말(5.83%) 이후 처음이다. 연체율은 2017년 4.57%로 떨어진 이후 2021년에는 2.51%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3.41%로 반등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중·저신용자 차주(대출자)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건전성 지표 악화에도 저축은행 업계 등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달 27일 "2014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 14∼15%와 비교하면 5%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8일 "건전성과 시스템 리스크와 관련해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연체율 증가에 대해서는 상각 대상 자산의 매각, 상각 절차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어 금융기관들이 조금 더 신속하게 부담을 덜어낼 방법이 있는지 금융회사·협회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분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13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5%(3조5000억원) 감소했으며 순손실 규모는 600억원으로 추정됐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