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삼성·LG전자 에어컨 시장 맞대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2 14:37

삼성·LG전자, 에너지 효율·설치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 에어컨 출시



1인 가구 증가, 수요 높아진 창문형 에어컨 부문에서 한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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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도 폭염이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올해 때 이른 더위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시장에서 맞붙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는 올 초 신형 에어컨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등 세컨드 에어컨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냉방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2019년 4만여대 규모였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1인 가구가 늘고 성능이 개선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지난해 50만대가 판매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이후 매년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2012년 창문형 에어컨의 국내 출시를 중단했으나 최근 10년 만에 ‘휘센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창문형 에어컨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사는 에너지 효율에도 집중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의 참여 일환이자 전기요금이 상승으로 높아진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윈도우핏은 소비 전력을 74% 감소시킨다. LG전자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마다 냉방기를 설치하는 ‘방방냉방’ 트렌드가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며 "값비싼 설치비가 필요 없고 에너지 효율을 잡은 창문형이나 이동식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가전·TV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완승을 거뒀다. LG전자의 1분기 H&A(가전)·HE(TV)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6340억원)와 비교해 92.3%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1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동기(8000억원) 수준은 크게 밑돌았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에어컨 등 여름 가전 수요를 겨냥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존 전략 모델로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TV 신제품,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익 개선에 나선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부터는 이른 더위가 시작돼 한여름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3월은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온도가 높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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