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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한 백설 브랜드 제품군 모습. 사진=CJ제일제당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장수 식품 브랜드들이 회춘(回春)하고 있다. 오래된 브랜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로 거듭남으로써 MZ세대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자사 최초 브랜드인 ‘백설’의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백설을 요리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밀가루와 설탕, 식용유, 조미료 외에도 소스·양념장·드레싱 등까지 제품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간편 양념 브랜드인 ‘다담’과 액젓 브랜드인 ‘하선정’을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편입했다.
제품군 확대는 물론 디자인도 변경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직관성을 높인 간결한 ‘눈꽃별’ 형태의 로고로 바꿨다. 해당 로고는 백설 브랜드의 제품 겉면에 순차 적용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올해로 출시된 지 44년이 된 초코파이의 크기를 키운 새 제품을 선보였다. 빅(Big) 사이즈 초코파이로 기존 주 소비층인 중년세대뿐 아니라 1020세대까지 공략한다는 취지다.
제품은 한 개 당 중량을 40g로 늘리고, 맛의 핵심인 마시멜로 함량도 약 12% 증가시킨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할인점 등 현재 판매중인 초코파이류 제품 가운데 최대 크기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뚜기도 지난 2004년 첫 선보인 이래 자사 볶음면 판매량 1위 자리를 굳힌 ‘콕콕콕’ 용기면 3종을 새 단장했다. 감칠맛을 추가하고 건더기 양을 늘린 것은 물론,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도 선보였다. 아울러 전자레인지 조리를 선호하는 소비 양상을 고려해 제품 용기도 기존 폴리스티렌(PS) 재질에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소재로 변경했다.
이처럼 식품업체가 기존 인기 상품을 탈바꿈해 내놓은 이유는 낡은 이미지 대신 새로운 콘셉트와 마케팅으로 핵심 소비자인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월 재출시한 ‘탐스제로’가 대표 사례다. 탐스제로는 1970년대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탐스’ 브랜드를 리브랜딩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다.
젊은 층 입맛에 맞춰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청량감을 키운 한편,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제로 칼로리로 출시한 게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500만캔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장수 브랜드 제품을 리뉴얼해 고객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