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거센 추격에…삼성디스플레이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7 10:50

삼성디스플레이 주도 플렉시블 OLED 분야도 BOE 추격 거세



중국 기업들, 가격경쟁력 앞세워 LCD 이어 OLED 시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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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향한 추격이 매섭다. 중국 업체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인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장 속도가 과거 중국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지배력을 높일 당시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과거 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기업들을 추월한 바 있다.

BOE는 올해 1·4분기 기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부동의 삼성디스플레이나 같은 기간 점유율은 60%대에서 40% 안팎으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가장 출하 비중이 높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BOE는 올해 전년보다 47.89% 늘어난 1억1950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거래가 증가한 점이 BOE가 생산량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화(리지드) OLED 화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제품인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 신규 채용을 원하면서 BOE가 공급 기회를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는 "BOE는 올 1분기에 애플, 화웨이, 오포, 리얼미, 비보, ZTE에 공급이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전년 보다 8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BOE의 애플향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BOE의 애플 아이폰향 패널 물량 공급은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했으나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패널 물량 중 15%를 수주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해 왔지만, 2020년 LG디스플레이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BOE도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BOE는 지난달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 월간 목표 생산능력은 1만5000장이며, 향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삼성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하락했고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약 2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중소형 OLED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데 8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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