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가구에 3015명 접수…1순위 3.83대 1 기록
고분양가에도 플랫폼시티·GTX-A 호재 인정돼
현 청약시장, 호재·입지별로 청약 양극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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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선 구성역 인근에서 바라본 공사 중인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우측)과 구성삼성래미안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용인플랫폼시티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호재로 관심이 컸던 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가 12억원에 책정돼 논란이 있었지만 순위 내 마감이 이뤄져 이슈가 더 커졌다. 바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이야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예상 외 경쟁률 선방으로 이목이 집중된 단지다.
◇ 12억원 분양가에도 선방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이 발주하고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단지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옛 서울우유 부지에 지하3층~지상 32층 규모, 999가구로 건립한다.
최근 찾은 수인분당선 구성역 인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이 아파트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어느 정도 골조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구성삼성래미안 1차아파트와 구성우림아파트, 태영데시앙1단지 아파트가 나란히 있다. 이 주변 상권은 대부분 저층을 이룬다. 하나로마트 구성농협 정도가 그나마 단지 주변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있는 단지는 구성삼성래미안이다. 아실에 따르면 84타입(36평)이 지난달 9억원, 118타입(49평)이 지난 3월 9억원, 134타입(55평)이 지난달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부분이 1억원에서 5억원 이상 하락 거래로 매매됐다.
그럼에도 용인플랫폼시티 분양가격은 주변 단지 대비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 전용면적은 59타입 129가구, 74타입 152가구, 84타입 718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59타입 중엔 B타입이 최고가 7억6900만원, C타입이 8억원이다. A타입은 최고가가 10억400만원에 이른다. 84타입은 A부터 F까지 6개 타입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가격은 10억9300만원부터 12억35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최고 경쟁률은 테라스 있는 전용 84㎡E형 2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 4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대 1 나왔다. 전용 59㎡A~C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59A(50가구) 13대 2 △59B(8가구) 21.13대 1이다. 여기에 △74타입(122가구) 1.82대 1 △84A(381가구) 1.71대 등을 기록했다.
59타입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선의 가격이지만, 84타입은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 예비 청약자들의 중론이다. 특이한 것은 이 단지는 한 층 씩 올라갈 때마다 분양가격이 500만원씩 올라가는 쪼개기 분양가로 이뤄져 있다.
이에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저층이 당첨되면 들어갈 의향이 있으나 고층이 당첨되면 계약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이야기도 나와 추후 계약률이 얼마나 떨어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대부분 무순위청약까지 이어져 수개월 내 ‘완판’이 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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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중인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 단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
◇ 청약시장, 호재 따라 양극화 지속
여기에는 단지 호재인 용인플랫폼시티가 한 몫 한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보정동 일대에 273㎡ 규모로 조성되는 개발 사업이다. 판교테크노벨리의 약 4배에 달하는데, 여기에 짓는 용인역 복합환승센터는 GTX-A노선인 용인역 등이 연계될 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격은 체감하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좀 플랫폼시티와 GTX 호재가 있어서 어느 정도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도 지역별 호재에 따라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경기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9대 1에서 올해 2.7대 1로 낮아졌다"며 "경기도 내 일부지역은 지역 호재 등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호재가 없거나 수요가 감소한 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져 당분간 청약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