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종근당·한미·대웅 등 7개사 호조
작년 2위 GC녹십자 부진 '역기저효과'
동아ST 매출·영업 감소, 보령은 영업손
고환율 속 대부분 매출·R&D 증가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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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주요 매출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부 제약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와 고환율, 연구개발(R&D) 비용증가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4314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올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286.9%나 증가한 호실적이다.
종근당은 별도기준 매출 3601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23.6% 성장했고,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3617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해 각각 12.6%, 47.9% 성장하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대웅제약 역시 별도기준 매출 2923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15.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이들 네 제약사는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신약 로수젯,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 모두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ETC)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반면, 지난해 전통 제약사 매출 2위를 차지했던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5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고환율에 따른 원가상승 외에 미국 희귀혈액응고질환 파이프라인 도입 등 R&D 비용 증가, 남미지역 독감백신 수출 실적의 2분기 반영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상위 제약사 올해 1분기 실적 | ||||
(단위:억원, %) | ||||
기업명 | 1분기 매출 |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 1분기 영업이익(손실) |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
유한양행 | 4314 | 8.5 | 195 | 286.9 |
GC녹십자 | 3495 | -16.2 | (136) | 적자전환 |
종근당 | 3601 | 6.5 | 301 | 23.6 |
한미약품 | 3617 | 12.6 | 605 | 47.9 |
대웅제약 | 2923 | 7.4 | 310 | 15.9 |
HK이노엔 | 1849 | 2.6 | 56 | 33.3 |
보령 | 2038 | 14.1 | 160 | -5.9 |
동아에스티 | 1351 | -12.0 | 67 | -15.3 |
한독 | 1279 | 2.9 | 60 | 3.0 |
휴온스 | 1279 | 10.4 | 112 | -4.6 |
*GC녹십자·한미약품·보령·휴온스는 연결기준, 그 외 별도기준. (자료=각사) |
연매출 1조원 진입을 목표로 하는 10대 제약사로 범위를 넓혀 보면, HK이노엔은 1분기에 매출 1849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33.3% 성장했고, 한독은 별도기준 1분기 매출 1279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3.0% 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참가로 주목받은 보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지만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 증가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만하다.
휴온스 역시 연결기준 1분기 매출 1279억원을 기록해 10.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4.6% 감소했다. 국소마취제 등 전문의약품과 비타민 주사제, 건강기능식품 등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최근 출시한 ‘전립선 사군자’ 등 건기식 사업 확대에 따른 일시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캔박카스 해외수출(캄보디아)이 감소하고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과민성방광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확대되면서 R&D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쳣다.
업계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등 일부 제약사를 감안하면 대부분 상위 제약사들이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매출과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올 한해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