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내년 사명 변경… ‘새로운 50년’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8 11:03

창립 50주년 사명 변경 계획… "비환경 이미지 쇄신, 사업영역 확대"



최윤범 회장 주도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가속도 붙을 듯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사진=고려아연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고려아연이 내년 50년 동안 사용했던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리사이클링)에 가속도를 낸다.

8일 고려아연 관계자에 따르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변경을 통해 비환경적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신사업 영역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50년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려아연 내 다수의 임원진 사이에서 "사명을 변경하자"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최윤범 회장 시대를 개막했다. 최 회장은 고(故) 최기호 고려아연 창업주의 손자다. 회장 취임 당시 고려아연 측은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40대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낙점한 신사업 분야가 ‘트로이카 드라이브’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리사이클링·이차전지 소재 등 세 가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해당 사업분야에서 차세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크고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제 확실히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우리의 꿈과 전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지난해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광폭행보를 보였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영위하는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설립했다. 아크에너지는 2032년까지 연간 100만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는 국내외 기업들과 동맹을 강화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5월 LG화학과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글로벌 자원중개 업체 트라피규라에 786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LG화학·한화와 41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엔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저품위 전자 폐기물을 수집해 동·금·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라는 사명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했다. 이번 고려아연의 사명 변경으로 최 회장이 추구하는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이 한층 구체화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기와 어떤 사명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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