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량 지속 감소…LPG 호황과 대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8 15:10

도시가스협회 집계, 1~2월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가격 급등한 LNG 대체재 LPG는 1분기 산업용 소비 확대하며 실적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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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공급배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올 들어 도시가스 공급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산업이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8일 한국도시가스협회 집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2월 한 달 동안에만 전년 동월 대비 12% 공급량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2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한 14억4533만㎥, 지방은 9.1% 감소한 15억5860만㎥ 규모의 도시가스가 공급됐다.

1~2월 두 달 간 누계 공급량도 수도권이 더욱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총 도시가스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66억1258만㎥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2억5088만㎥, 지방은 6.3% 감소한 33억6170만㎥ 규모의 도시가스가 공급됐다. 특히 수도권 전 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량 감소세 보였다.

지난해까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폭등에 따른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따뜻한 날씨 탓에 도시가스 소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이듬해까지 국제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3.83원에서 34.25원으로 무려 9배가량 증가하면서 국내 도시가스 가격이 상승, 소비 감축을 불러온 바 있다.

반면 LPG 산업 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격이 급등한 LNG 대체재 역할을 하며 소비 확대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LPG 수입·공급사인 SK가스의 경우 LPG 국내·해외 판매물량 확대와 동절기 영향으로 1분기 사업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동절기 난방용 프로판 수요가 견조세를 유지한데다 석화용 LPG 판매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PG 상대가격이 도시가스 대비 경쟁력을 갖추면서 산업체 판매물량이 확대됐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K가스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97% 중가한 2078억 원,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한 1711억 원을 거두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LPG는 국가 차원의 활용 확대가 계획돼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제15자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열량조절용 LPG 설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 LNG 가격 상승 시 도시가스 원료인 LNG와 LPG를 혼합해 산업체 및 발전용 LNG 연료로서의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LNG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안정성을 확보한 범위 내에서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수요관리 수단으로 LPG 혼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호주·미국 등 상대적으로 저열량 LNG의 수입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열량이 높은 LPG를 혼입할 수 있도록 LPG 열량조절설비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는 LPG 보급을 지속 확대한다.

정부는 2014년부터 농어촌 마을단위를 대상으로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2028년까지 총 70여개 농어촌 읍·면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LPG 배관망 구축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올해는 화천, 청송, 장수, 영양, 인제, 양구, 철원, 옹진, 신안, 남해, 진도 등 12개 군에 이어 연말까지 울릉군에 대해도 LPG 배관망 구축을 완공할 계획이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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