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LIG넥스원·현대로템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
'전 세계 군비 증강 기조'에 정부 지원까지…올해도 수출 렐리 이어갈 듯
![]() |
▲K-방산이 올해도 역대급 ‘수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지난해 수출액 170억달러를 돌파한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K-방산으로 불리는 이 기업들은 올해도 ‘수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 K-방산 올해 1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1분기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2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5.1% 성장했다. 특히 방산 수출액(56%)이 처음으로 내수 매출 규모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의 실적 역시 마찬가지로 각각 전년 대비 43.1%·35.5% 증가한 영업이익 682억원·31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년 대비 50.6% 하락한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공군의 TA-50 2차 사업과 폴란드향 FA-50 공급 등 주요 사업들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탓이다. 이에 하반기 실적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폴란드 등의 국가에 총 170억달러가 넘는 수출 계약을 맺으며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한국수출입은행 등 산업 분석 전문기관의 전망(100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 2021년 기록한 수출액(70억달러)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역대급 수출 실적에 국내 방산업계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 100조원의 수주 잔고는 약 5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조65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AI(24조5961억원)·LIG넥스원(12조2651억원)·현대로템(5조2749억원)이 뒤를 이었다.
◇ K-방산, ‘수출 대박’ 올해도 이어간다
수출 대박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군비 증강 기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수출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폴란드향 K-9 자주포·K-2 전차 조기 납품으로 경쟁력도 입증했다. 북미나 유럽에 속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 역시 충분한 메리트다.
실제로 KAI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루마니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루마니아는 한국-폴란드 간 방산협력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루마니아 정부 및 국여 방산업체 롬암(ROMARM)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군비 증강 기조가 여전하고 정부의 지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방산 수출 20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