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력산업 세미나] "HVDC ‘팀 코리아’ 결성해 40조원 글로벌 시장 잡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0 10:38

김재군 한국전력 신송전사업처장



‘국내 해저케이블 현황과 향후전망’ 주제 발표



"서해안 전력선, 신재생에너지 감안 전압형 HVDC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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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군 한국전력 신송전사업처장이 ‘국내 해저케이블 현황과 향후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기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2018년 21조80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규모는 2030년 41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입니다. 한국전력과 전력사 등이 ‘팀 코리아’를 결성해 이에 잘 대비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재군 한전 신송전사업처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4회 전력산업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525kV급 HVDC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해저케이블 전력 연계선 분산전원 시대 연다’라는 테마로 열린 세미나에서 ‘국내 해저케이블 현황과 향후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제주와 육상을 잇는 제주 연계 HVDC에 대해 소개하며 "해남과 제주를 연결하는 넘버1 HVDC는 1998년3월, 진도와 서제주를 잇는 넘버2 HVDC는 2013년8월 운전을 시작했다"며 "변환 설비는 영국(GE)에서 들여왔지만 2013년 LS전선이 케이블을 최초로 국산화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뭐든 처음에는 문제가 있는 법이고 국내 기업들도 (이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이 같은 기회가 생기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처장은 해남-제주 넘버3 케이블에 대해 언급하며 "150kV, 200MW 규모를 지녔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변환 설비는 스웨덴 히타치, 케이블은 국산(LS전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제주에서 육지로 전기를 보낼 때는 극을 +에서 -로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하려면 제주의 경우 6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필요한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주는 게 전압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넘버3 HVDC 건설 전에는 여름·겨울 제주로 전력을 보내다 봄·가을 이를 역송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4회선을 다 전송하다 1개선만 역송하려면 6시간이 필요했던 셈"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넘버3 HVDC가 건설되면 1·2케이블과 상관없이 역송이나 전송을 그때그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 같은 경우 호남에서는 태양광이 풍력의 20배, 제주는 1.7배 많이 만들어져 전송·역송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고 짚었다.

김 처장은 해저케이블 관리를 위한 한전의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처장은 "해저케이블은 단순히 많이 깐다고 되는 게 아니고 운영에 신경 쓸 부분이 굉장히 많다. 제주 해저케이블 감시시스템도 레이더를 갖췄는데 진도, 추자도, 해남, 완도 등 5개가 가동 중"이라며 "넘버3 HVDC를 감안해 향후 레이더를 6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북당진-고덕 △동해안-신가평 △신부평BTB △양주BTB 등에서 HVDC 사업이 펼쳐진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와 관련 "북당진과 고덕 같은 경우 연말에 2단계 준공을 할 예정이고 동해안은 2025년 1단계, 2026년 2단계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우리나라에서 525kV급 HVDC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LS전선은 동해 해저케이블 1~4공장을 운영 중이고 대한전선은 올해 말까지 임해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LS전선은 HVDC 사업을 통해 케이블 설계, 제조, 포설 등 전 주기에 대한 기술을 국산화한 상태다.

김 처장은 "육상에서 케이블을 개발하면 해상에서 당연히 할 수 있지 않냐고 묻는데 해저 케이블은 금속외장층을 더 쌓아야하는 등 기술장벽이 높다"며 "이에 따라 보호공법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선박들이 다니면서 해저케이블을 손상하고 있고 토목기술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해저케이블이 손상되면 이를 다 들어올려 손봐야해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서해안 HVDC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김 처장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전력망이 바다를 활용해 다양해지는 것"이라며 "기존 방식은 육지를 통해 (전력을) 올리는데 앞으로는 서해안 바닷가로 일부를 보내는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 연계 및 확장성을 감안해 전압형 HVDC 방식이 적용된다.

김 처장은 "앞으로 서해안이 전력선의 고속도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한전 역시 이를 개발·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압형 HVDC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럽 선진사 주도로 시장이 구성돼 있다. 앞으로는 기술 국산화와 HVDC 관련 전주기 기술 확보를 추진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 ‘팀 코리아’가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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