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반등하는데…판교에선 급락 거래 등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1 15:51

판교 대장주서 ‘10억’ 급락 거래 등장…특수거래 추정



인근 단지서도 억대 하락 거래 이어져…역전세 여파



전문가 "상승과 하락 반복하며 당분간 보합세 지속"

판교

▲경기도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억대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만가고 있다. 사진은 판교동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로 수도권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잇따르며 부동산 분위기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부촌인 판교신도시 대장급 아파트 단지에서 폭락 거래가 연달아 일어나 수요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최근까지 거래절벽이 계속된 상태에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이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도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판교 대장 아파트의 하락세는 뼈아프다.


◇ 판교 곳곳에서 억대 하락 거래 ‘굴욕’

11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장주라고 불리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39㎡는 지난달 7일 29억3576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1월 직전거래(39억1000만원)대비 10억원가량 폭락했다.

하락 거래는 같은 단지 타 면적에서도 이어졌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8㎡는 지난 3월 7일 22억3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2021년 9월 직전거래(26억5000만원)에 비해 4억원 이상 추락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에서도 목격됐다.

판교동 ‘판교원12단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18㎡는 지난 3월 7일 9억6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며 지난해 10월 최고가(16억8000만원)에 비해 무려 7억원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판교 또한 ‘역전세난’(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상황)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억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8㎡는 2021년 3월 1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5일 11억원에 계약을 갱신했다. 약 2년여 만에 전세가격이 4억원이나 급락하면서 기존 세입자에게 억대의 돈을 토해내게 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판교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39㎡는 지인끼리의 특수거래이고 전용면적 98㎡는 비확장 주택이라 공사비가 추가로 2억정도 들어가는 경우라 가격이 저렴했던 것"이라며 "현재 해당 단지에 급매물은 없고 시세 또한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판교 내 급매물은 거의 거래된 상황이다. 매수 대기자는 많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릴 의향이 없어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판교테크노밸리 및 교통적 장점 등 다양한 입지적 강점으로 오름세의 기미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 수도권 타지역은 반등세?

수도권 내 최상위 지역 중 하나인 판교에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반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버들치마을 성복자이 2차’ 전용면적 157㎡는 지난달 15일 10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 거래 금액인 8억5000만원에 비해 2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를 반증하듯 이번주 수지구 아파트값은 0.01% 상승했고, 이러한 흐름을 타고 용인시 아파트 값은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하락, 생애 최초 주택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까지 허용해주는 혜택 등이 일부 단지의 합리적인 가격과 맞물려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수요자들은 수도권 곳곳에서 소폭 반등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일정기간 반등 거래가 나온다던지 역전세난이 멈추고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꾸준한 반등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진정한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판교를 포함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판교는 남부권 최상위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가격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억대 하락은 특수거래이거나 일정 기간 동안 거래가 없다가 하락분이 한 번에 반영돼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수도권 또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반등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정부의 추가 규제완화 및 금리변동이 없어 당분간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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