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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산업부 기자. |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4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1위는 위메이드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차지했다. 구글플레이만 보더라도 상위 10위권 내 MMORPG는 7개다.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는 현재 엔씨소프트와 저작권 침해 여부를 다투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와 프라시아 전기 역시 출시 초반 일부 이용자들에게 리니지 라이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흥행 보증 수표라는 리니지라이크 공식은 여전히 국내 이용자들에게 통하는 셈이다. 오히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을 제외하고 리니지W, 리니지2M은 순위권에서 뒤로 밀려났다.
올해 1분기 넥슨을 제외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일부 매출이 증가한 곳은 있지만 마케팅, 인건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여전히 게임사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은 주로 각 사의 모바일 MMO다. 학계에서 또는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 라이크로 불리는 국산 모바일 MMO의 범람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기업들이 경영 측면에서는 매출을 보장받는 장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원신, 탕탕특공대 등 독특한 콘셉트와 시스템으로 무장한 글로벌 게임들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과 자본력은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 국내 많은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사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경영상 어려움에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게임 출시 전까지는 특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한 개의 게임을 개발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MMO 일변도의 현 국내 게임시장을 막연히 비판하고 게임사들에 새로운 장르의 발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소규모 게임 개발사 투자 등 충분한 지원을 통해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비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용자들 역시 ‘모바일 MMO는 리니지 라이크’라는 인식에만 매몰되지 않고 같은 장르 속 그 게임만의 특별함을 먼저 응원해 주길 바란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