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6억원↓…‘반토막’ 거래도 등장
9000가구 노량진뉴타운 개발이 영향 미쳐
전문가 "노량진뉴타운 오히려 지역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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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내 하락 거래가 속출하자 향후 지역 내 들어설 노량진뉴타운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사진은 동작구 노량진동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동작구에서 ‘반토막’ 거래를 포함한 하락 거래가 속출하면서 향후 지역 내 들어설 노량진뉴타운 입주 물량 폭탄이 뇌관이 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동작구 사당동 ‘신동아4차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5억28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8월 신고가(11억5000만원) 대비 6억원 이상 폭락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118㎡ 또한 지난 1일 12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해 5월 최고가(16억원)에 비해 3억5000만원 하락했다.
이 같은 도미노 현상은 동작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더샵’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4일 9억93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9월 최고가(12억9000만원)에 비해 3억원 가량 빠졌다.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6일 10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2021년 11월 최고가(14억30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주저앉았다.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달 27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 최고가(12억6800만원)에 비해 3억원 이상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동작구 내 전세가격 또한 참혹한 상황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며 지역 최초로 수영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조성하고 위치적, 교육적 입지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1772가구 대단지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 6일 5억9500만원에 전세 거래를 체결했으며 같은 단지 84㎡는 같은 날 6억95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다.
해당 주택들의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은 최신 매매거래가 대비 각각 47.2%, 42.1%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동작구 곳곳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폭락 거래가 이어지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 서남부 재개발 대어인 노량진뉴타운이 동작구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노량진뉴타운은 1~8구역으로 조성돼 있으며 재개발 후 약 9078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노량진뉴타운은 구역별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1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과 6구역은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 중이다. 4구역은 이주를 앞두고 있으며 8구역 또한 이주를 진행 중이다. 3·5·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9000가구 이상 대단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대규모 공급을 예상해 지역 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작구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은 신규 입주 단지이며 노량진뉴타운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소장은 "입주장이 형성되면 전세가격 및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이주하는 사람들이 급매물 내놓게 된다.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민 중에는 원래 동작구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동작구 아파트값 하락에는 노량진뉴타운보다는 최근 입주를 완료한 흑석리버파크자이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노량진뉴타운은 향후의 일이고 사람들은 미래의 두려움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팔지 않는다"며 "노량진뉴타운은 장기적으로 지역 내 호재이다. 대부분이 평지라 전망이 매우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