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도 아닌 소총...美 12세 소년, 햄버거 집 난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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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15 소총/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12세 소년이 일행과 시비가 붙은 30대 햄버거 가게 종업원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16일(현지시간) 해당 소년이 지난 13일 밤 시내 햄버거 가게 ‘소닉 드라이브-인’ 주차장에서 AR-22류 소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소도시 킨 경찰은 총격으로 인해 이 가게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께 이 햄버거 가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여러 발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경찰은 총을 쏜 12세 소년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이 소년과 함께 있던 에인절 고메스(20)라는 남성이 이 햄버거 가게 건물 근처에서 소변을 보던 중 데이비스를 포함한 가게 종업원들과 맞닥뜨려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이 말싸움이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자 소년이 타고 온 차에서 총을 꺼내왔다는 것이다.

총격 이후 이들은 현장을 떠났으나, 고메스는 다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다. 12세 소년도 잇달아 붙잡혀 구금됐다. 이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갱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희생자 데이비스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개설된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이 벌어진 도시 킨은 댈러스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댈러스 인근 도시 앨런에서는 지난 6일 아웃렛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되고 7명이 다쳤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규제를 완화해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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