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은 남일...SBI저축은행, 돋보인 리스크관리 역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8 06:30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 1572억원

상당수가 정상 대출채권



PF 비중 최소화

기업금융, 개인금융 다각화된 사업기반 구축



꺼지지 않는 리스크관리 DNA

김문석 대표 활약 주목

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이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PF 비중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업금융,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업계 최상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 규모는 1572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 한도가 2조7762억원이고, 총자산이 16조3792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PF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저축은행

▲SBI저축은행 BIS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자료=나이스신용평가)


특히 SBI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 가운데 1017억원이 정상적인 대출채권으로 분류됐다. 요주의 대출채권은 552억원에 불과하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20%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전체로 봐도 SBI저축은행의 부동산 PF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0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9조5000억원) 대비 1조원 늘었고, 연체율도 1.22%에서 2.05%로 상승했다.

이렇듯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위임에도 부동산 PF가 아닌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기반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아픈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대출, 개인 소액대출 등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서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았고, 결국 2013년 일본계 투자금융회사인 SBI홀딩스에 인수됐다. 당시 SBI홀딩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SBI저축은행에 투입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리스크 관리 역량도 SBI저축은행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금융업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이며, 리스크 관리가 곧 고객 신뢰, 시장 지위 1위로 이어진다는 철학을 굳건하게 고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SBI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호평하고 있다.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손실흡수능력, 재무안정성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2.6%,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3%로 업권 평균(고정이하여신비율 4.1%,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 114%) 대비 양호하다. 자기자본비율(BIS)은 13.38%로 전년(14.70%)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법정 규제비율인 7~8%, 금융당국 권고비율 11%를 상회하고 있다. 한신평은 "SBI저축은행은 법정 요적립율에 따른 충당금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작년 말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율은 134.1%로, 경상적인 손실완충력이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SBI저축은행은 김문석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리스크 관리는 물론 업무 효율성 강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는데,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김문석 대표 취임과 함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SBI저축은행 측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의 사업 영역에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올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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