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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59.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2주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2085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금값 상승을 견인한 요인들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금 가격이 약 2개월 만에 1960달러대 미만으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국제금값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본격 상승세를 탔다. SVB 파산 여파가 금융권 불안으로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자 금값은 단숨에 19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경제침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지난달 국제금값은 약 1년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 이후 조정장세에 진입하면서 상승 흐름이 멈추는 듯 했으나 이달초 퍼스트리퍼블릭 문제로 은행권 위기가 재점화했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로 디폴트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금 가격은 지난 4일 온스당 2055.70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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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추이(사진=네이버금융) |
여기에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정치권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마저 커지자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4200선을 넘어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넷플릭스, 알파벳 등 빅테크 주가는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연준이 다음달 미국 경제 전망치를 2021년 이래 최대 폭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줄리아 코로나도는 "그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을 올리고 실업률을 낮춰야 할 것 같다"며 "이는 분명히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이다. 연준은 곧 방향을 바꾸거나 인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다수의 연준 당국자는 6월 금리 동결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45를 기록하면서 약 2달만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통상 달러화 강세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은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금값에 있어서) 고통스러운 진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 전망에 있어서 1950달러선 지지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RJO 퓨처스의 프랭크 촐리 선임 시장 전략가는 "바닥을 쳤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먼저 195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왈시 트레이딩의 숀 러스크 이사는 1950달러선이 붕괴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값이 192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