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불경기 극복 수익개선에 주력
CJ·신세계·오뚜기 등 대체식품군 확대
매일유업·농심 '해외실적 올리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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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내 베이커리 한 매장에서 고객이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베러미트’의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베러미트 버거’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의 반작용으로 원자재 가격과 제조 유틸리티 비용 급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식품사들이 ‘수익 개선’을 위한 신DNA 경영에 힘쏟고 있다.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치소비 지향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수요에 관심이 커지자 식품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대안식품 사업을 신설 및 강화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먹거리사업으로 대체육과 대안육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대체유와 해산물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대체식품시장의 국내 성장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한다.
◇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오뚜기·동원 앞다퉈 배양단백·대안육 등 ‘한류식품 수출’ 주력
지속가능 식품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CJ제일제당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신설한 대체식품을 포함한 식품영양기술(FNT) 사업 부문을 발판으로 대체단백과 배양단백, 웰니스 식품소재 분야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까지 9000억원 수준인 FNT부문 매출액을 오는 2025년 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신세계푸드도 2021년 출시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든 후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올들어 2월과 4월에 잇달아 식물성 대체, 대안육과 연계된 단백질 제품 상표를 각각 출원하면서 강한 사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체 해산물 개발로 눈을 돌린 식품사도 있다. 오뚜기·동원F&B는 자사의 참치 제품군에 콩단백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참치를 포함시켜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전 세계에서 K-푸드 입지가 단단해지면서 해외 실적 확대를 신DNA 경영으로 설정한 식품사들도 눈에 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분유·라면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행보가 활발하다.
실제로 전체 매출의 약 97%가 국내시장에서 나오는 매일유업은 ‘내수의존 탈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에만 중국 내 스타벅스 6000여개 매장에 ‘아몬드브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이르면 상반기 중 ‘어메이징 오트’도 추가로 공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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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농심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
◇ 매일유업·농심 등 ‘한류 인기’ 업고 해외매출 비중 끌어올리기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천명한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오는 2025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내 제2공장을 가동하며 현지에서만 연간 라면 생산능력만 8억5000만개까지 높였다. 특히, 미국에서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심은 연내 제3공장 설립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음료·주류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크게 부상하고 있는 ‘제로 알콜’, ‘제로 슈거’ 건강 트렌드를 신DNA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첫 선보였는데, 지난달 누적 판매량만 1억병을 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도 올 들어 기존 진로 소주를 제로 슈거로 새 단장하며 점유율 싸움에 불을 붙였다.
탄산음료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펩시와 코카콜라는 최근 무설탕 콜라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제로’ 시장 선점을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