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유통업계 '신경영 DNA'…매장은 새롭게, 사업은 해외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6 07:00

백화점·대형마트, 점포 리뉴얼·해외 진출 투자 확대



신세계·현대百, 영패션·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단장



롯데百·마트, 베트남복합몰 오픈·매장 증설 잰걸음



팬데믹 특수 끝난 이커머스, 신사업 강화 활로모색

2023051901001081200052501

▲매장 리뉴얼을 거쳐 지난달 재개장한 이마트 인천연수점 스마트팜 코너를 찾은 여성 고객이 파릇파릇한 신선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사실상 해제에 따른 본격적인 엔데믹 일상회복이 국내 유통업계의 ‘신사업 DNA’를 깨우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들어 더욱 증가한 오프라인 수요에 힘입어 점포 리뉴얼과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이커머스 기업들 중 빅2인 네이버와 쿠팡에 밀린 나머지 업체들은 특정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층을 공략하는 버티컬 투자로 활로찾기에 분주하다.

식품업계 또한 신성장동력으로 대체육식품 육성과 함께 엔데믹 효과를 노린 해외진출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힘쏟고 있다. <편집자 주>


◇ 코로나 사실상 해제에 백화점·마트, 오프라인 리뉴얼로 ‘고객 잡기’ 경쟁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올해 점포 리뉴얼 투자에 더욱 속력을 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부분적 엔데믹 전환으로 리오프닝(정상영업 재개) 기대효과를 예상했으나,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신3고’에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대이상의 실적회복을 내지 못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되살리고 유치하기 위해 주요 핵심 점포를 인테리어·상품군 등 위주로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단행한 것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점포 리뉴얼에 3889억원을 투자한다. 주요 점포의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해외 브랜드와 인기 식음(F&B) 매장을 유치하는데 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2600억원을 투입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을 재단장하고 있다. 판교점은 9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지난 3월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문관 강화에 집중한다. 하반기 중 강남점 영패션전문관을 새단장하고,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대형마트 업계 역시 올해 매장 리뉴얼에 진심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연수점 리뉴얼 성과에 고무된 이마트는 올해 점포 리뉴얼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리뉴얼 재개장을 포함해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 핵심 사업부인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하노이에 짓는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는 8월 공식 문을 연다.

롯데마트도 4분기에도 베트남 현지에 추가 매장을 열고 베트남 내 매장 수를 17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이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가나고 있는 만큼 전략적 거점으로서 출점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뷰티컬리

▲㈜컬리의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 상품 이미지. 사진=컬리


◇ 팬데믹 특수 사라진 이커머스 ‘수익 악화 막기’ 활로 찾기

반면에 이커머스 업계는 일상회복 가속화로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빅2인 네이버와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버티컬 투자를 늘리며 활로를 찾고 있다.

‘마켓컬리’의 ㈜컬리는 지난해 말 선보인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올해 사업 강화에 더욱 공들이고 있다.

11번가는 ‘11번가 2.0 전환’을 추진하며, 연초부터 △신선식품 △명품 △중고·리퍼 등 연이어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유치와 실적 확대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다. SSG닷컴과 롯데온도 전문성을 앞세운 버티컬 서비스 강화로 계속해서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어찌보면 (코로나팬데믹 기간) 시장 성장세에 편승해 온 측면이 있다"며 "일상회복한 올해는 본성적이 나오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저마다 생존이 핵심 키워드"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유통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선 지속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백화점·마트 등 기존 채널들은 고객 대면접점을 높이는 오프라인 부문 리뉴얼에, 이커머스는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신규 버티컬 영역에 적극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