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P2E 입법로비설' 근거 있나...천덕꾸러기 된 게임학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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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위정현 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윤소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전문가 집단을 자처하며 P2E(돈 버는 게임) 업체의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는 학계 안팎에서 지탄을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학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문제 삼으며 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을 형사 고소했고, 위믹스 투자자들은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위믹스 투자자들로 구성된 위홀더 커뮤니티에서는 "근거 박약한 위믹스에 대한 추측성 발언들과 증거 없는 허위적인 공격에 분노한다"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 결과, 로비 의혹이 사실무근이며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보유 과정이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와 무관함이 밝혀질 경우 위메이드와 위메이드 맥스, 위메이드 플레이 주주들과 연대해 피해사례를 취합하고 위정현 교수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산업협회도 강경대응을 예고 했다. 협회는 "위정현 학회장이 학회장 지위를 이용해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며 "개인의 추측 및 견해에 불과하거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퍼트려 게임산업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학회 내부에서도 "근거 없는 입법 로비‘설’은 그만 자제하라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을 한국게임학회 종신회원이라 밝힌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회의 성명서가 학회 회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학회는 지난 19일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도 "입법 로비는 존재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위메이드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한 후 열린 학회의 첫 공식 행사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학회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날 위 학회장에게 P2E 입법 로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지 묻자, 그는 "(‘P2E 입법 로비’가 실재했는지) 조사하는 것은 저희 역할이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애초에 해당 의혹을 제기하게 된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도 "지금 공개할 수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날 토론회 시간의 대부분은 위믹스와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에 할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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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주주들이 모여 있는 위홀더 커뮤니티에 올라온 입장문 일부. 사진=위홀더커뮤니티 공식카페 캡쳐.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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