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꾼들 조심하라"는 사우디의 경고…OPEC+, 6월에 또 감산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4 12:39
OPEC

▲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꾼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어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투기꾼들은 항상 있는데 그들에겐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이들은 지난달에도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투기 세력)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내달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와 주목을 받는다.

OPEC+은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장중 최대 8% 치솟자 숏셀러들은 시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에 최근 들어 유가 약세 포지셔닝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원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롱 포지션 계약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차한도 합의 불발에 따른 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이 유가 약세 전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 초 WTI 가격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70달러선이 다시 붕괴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 하락에 베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이 절실한 OPEC+ 산유국 입장에선 추가 감산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투기적 포지셔닝은 OPEC 산유국들의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극단적"이라며 "최근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유가 방어를 위한 감산에 대한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도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OPEC이 유가 부양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비관론은 올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공급부족과 대조적"이라며 "하반기엔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OPEC도 이달 월례 보고서에서 방역 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론상 글로벌 원유 재고는 올해 남은 기간 급격히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19%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5월 9일 이후 최고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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